슈틸리케호, '박주영 논란거리' 차단… '훈풍' 불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4.12.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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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사진=OSEN





'뜨거운 감자' 박주영(29)이 끝내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앞으로 슈틸리케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에 있어 최대 관심사는 역시 박주영의 발탁 여부였다. 하지만 최종 명단에서 박주영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 대신 공격수 명단에 조영철(카타르SC)과 이근호(엘 자이시), 이정협(상주)을 포함시켰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전술적인 판단 하에 비슷한 공격수들이 많다"며 "타깃형 공격수(이정협)를 찾다 보니 박주영을 제외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1월 중동과의 A매치 2연전에서 박주영을 소집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박주영의 첫 만남이었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겠다"며 박주영을 불러들였다.


하지만 박주영은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확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 박주영은 요르단과의 원정 첫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을 펼쳤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어 이란과의 경기에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 후반 27분 이근호 대신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이란전에서도 끝내 골맛을 보지 못했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껄끄러운 중동 팀들을 상대해야 한다. 박주영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1부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중동 무대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 그의 장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을 호출하지 않았다.

이유는 바로 박주영의 현격하게 떨어진 최근 득점 감각 때문이었다. 박주영은 최근 리그에서 7경기 연속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지난 10월 알 힐랄과의 중동 데뷔전에서는 골까지 터트리며 상승세를 타는 듯 보였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박주영은 이후 6경기 연속 침묵했다. 중동 리그는 유럽 리그보다 다소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박주영은 여전히 예전만큼의 폭발적인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주영을 발탁하는 것은 자칫 슈틸리케 감독 본인은 물론, '팀'에도 부담이 될 수 있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도 '팀'을 위해 박주영을 과감히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컵은 슈틸리케 감독이 취임 후 치르는 첫 국제대회다. 성적에 대해 어느 정도 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박주영을 발탁했을 경우,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출전을 앞두고 '논란거리'를 원천 제거한 슈틸리케호. 과연 아시안컵에서 훈풍을 맞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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