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암살 '더 인터뷰' 소니픽쳐스 해킹..'퓨리' 유출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12.0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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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다룬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 '더 인터뷰'를 만든 소니픽쳐스가 해킹 당했다. 해킹 사태로 소니픽쳐스가 만든 브래드 피트 주연 영화 '퓨리'가 온라인에 유출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일 할리우드 리포트, 리코드, 데드라인 닷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더 인터뷰'를 만든 소니픽쳐스 컴퓨터 시스템이 지난 달 24일 사이버 공격을 받아 다운됐다. 소니픽쳐스 컴퓨터 시스템은 화면이 꺼지기 전 빨간 해골과 함께 '평화의 수호자'를 뜻하는 'GOP'(Guardians of Peace)라는 글이 남았으며, 소니 서버에서 훔친 기밀을 유포하겠다는 협박도 남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코드는 소니 측에서 이번 사이버 공격이 '더 인터뷰' 개봉을 앞두고 벌어진 점을 고려해 북한의 이익을 대변하는 해커들의 소행인지, 북한이 배후에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연관성을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으로 소니픽쳐스는 막대한 손해를 입을 전망이다. 데드라인 닷컴에 따르면 해킹 사태로 브래드 피트 주연 영화 '퓨리' DVD 스크리너 버전이 온라인에 유출됐다. 문제의 '더 인터뷰'는 유출 되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 소니픽쳐스에서 내놓을 애니메이션 등이 유출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더 인터뷰'는 김정은 위원장과 인터뷰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TV토크쇼 진행자와 연출자가 CIA로부터 암살 지시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 미국 포스터에 한글로 "이 무식한 미국놈들을 믿지 마십시오"라고 적혀 있어 화제를 샀었다.


에반 골드버그와 세스 로건이 공동 연출을 맡았으며,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해리 오스본 역을 맡았던 제임스 프랭코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랜들 파크가 김정은 역으로 등장한다.

당초 '더 인터뷰'는 북미에서 10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현지에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목인 12월25일로 개봉일이 변경됐다.

'더 인터뷰'는 지난 6월 첫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 북한 외무성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항의서한을 보내 "북한에 대한 전쟁 행위로 규정하며 미국이 상영금지 조치를 하지 않으면 단호하고 무자비한 보복을 하겠다"고 강하게 항의했었다.

북한의 거센 항의가 북미 지역에선 오히려 영화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게 만들었다. 최근 소니픽쳐스가 유튜브를 통해 '더 인터뷰' 공식 예고편을 공개하자 3일만에 200만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고편에선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사회를 희화화하는 장면들이 담겼다.

한국에선 남북관계를 고려해 '더 인터뷰'를 개봉하지 않기로 했다.

소니픽쳐스 해킹 사태가 어떻게 이어질지, 북한 소행으로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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