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10년' 최강창민, 레드벨벳에 조언 "멘탈이 중요"(인터뷰②)

[스타뉴스 창간 10주년 기획]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4.09.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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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창민(가운데)과 레드벨벳 /사진=홍봉진 기자


-인터뷰ⓛ에 이어

올해 가요계에 첫 발걸음을 뗀 레드벨벳에겐 '연예인'이 됨으로써 선배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고민도 있기 마련이다. 레드벨벳에게 만 10년 가수 경력의 동방신기는 하늘같이 높은 선배다. 그도 그럴 것이 동방신기는 10년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오며 사실상 K팝 열풍의 선구자 역할을 해온 주인공. 사실상 상담사로 적임자가 아닐까.


-레드벨벳은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선배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것 없었어요?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고민을 해결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어요.

▶(슬기)카메라를 볼 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많이 신경 쓰여요. 솔직히 어디에 신경을 써야할 지 모르겠고, 관리를 하면서 예뻐 보여야지 하는 게 좋은 건지, 그냥 무대를 즐기면서 해맑게 웃고 있으면 되는 건지 잘 모르겠거든요.

▶(최강창민)난 후자인 것 같아요. 물론 예뻐 보여야하는 파트가 있으면 노력을 하는 것도 좋은 건데, 보는 사람들도 쟤네가 '척'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 느끼거든요. 굳이 그런 '척'을 안 해도 레드벨벳 예쁜 건 다 알아요. 정말 너무 팬 같은 얘기만 하죠? 하하.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가장 예쁘고, 섹시하고, 귀여운 거예요. 콘셉트에 맞춰 무대를 즐기면 될 것 같아요.


▶(조이)활동하면서 느낀 건데, 처음엔 마냥 좋아서 행복한 마음으로 무대에 섰는데 점점 주위의 반응에 흔들리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힘들었어요. 예전엔 저만의 잣대가 있었는데 어떻게 다시 잡아야할까요.

▶(최강창민)음...그건 지금도 어려운건데, 어쨌든 주변 매니저나 스태프 분들은 저희를 생각하고 더 잘하라고 해주는 코멘트잖아요. 전 그래서 멘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쓴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을 리 없잖아요. 본인이 정확한 키를 잡고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잊어버릴 것은 잊어버리고 빨리 기분전환 하는 게 멘탈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해요. 조증처럼 마냥 밝고 흥겹게 지내는 게 멘탈이 좋은 게 아니죠. 본인들의 포용할 수 있는 건강한 멘탈을 가져야 되요. 팬들이 하는 코멘트도 중요하고 좋은데, 그거 하나하나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웬디)바쁜 스케줄 소화하다보면, 되게 피곤하고 그날 몸 컨디션에 따라 목이 금방 잠기잖아요.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그럴 때면 더 떨리고 긴장 되서 실수도 많이 하거든요.

▶(최강창민)한창 스케줄도 많을 텐데 바쁜 스케줄 속에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거예요. 저도 예전엔 '음 이탈'나면 한없이 절망에 빠지고 자학하는 성격이었어요. 가수가 물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사실인데 사람이니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어요.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대선배 분들도 그날 컨디션에 따라 실수도 해요. 우선 본인이 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해요. 저도 요즘은 약도 꼬박 챙겨먹고, 수면도 하고, 피로할 때는 물도 많이 섭취하고, 말수도 줄여요. 나름의 노하우를 빨리 캐치해도 성에 안차는 무대를 할 때도 있어요. 그렇다고 그 무대 하나로 세상 사람들이 쟤는 노래 못한다 생각 안 해요. 웬디도 노래를 굉장히 잘하는 친구인데, 실수 한번 했다고 사람들이 못한다 생각 안 해요. 스쳐가는 무대 중 하나라고 여기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좋은 '멘탈'로 넘길 수 있는 지혜와 여유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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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창민(가운데)과 레드벨벳 /사진=홍봉진 기자


▶(아이린)전 팀에서 리더인데, 10년 동안 리더이신 유노윤호 선배님처럼 좋은 리더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최강창민)회사와 주변 스태프 분들과 나머지 멤버들과의 연결고리를 하는 게 리더에요. 그래서 지금보다 더 스트레스 받고 힘들 거라 생각하는데, 여태까지 다른 걸 먹고 다른 교육을 받고 자란 애들을 365일 불철주야로 리드할 수 있겠어요? 다 다르니까요. 통솔하기 힘들 거라 생각해요. 그들을 배라고 생각하면, 말도 많고 다 각자하고 싶은 것도 있고, 여러 가지 의견들도 다를 거고 의견을 하나로 조합해서 본인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올바르게, 어떤 결정을 하던 다 득과 실이 있는 거니까, 적어도 실보다는 득이 더 많고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어야겠죠. 그러려면 스태프와 얘기도 많이 해야 되고, 멤버들하고는 누구보다도 얘기를 해야 되고, 어떨 땐 멤버들 입장에서 회사 분들의 의견을 더 피력을 해야 하는 악역 아닌 악역을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혼자서 모든 것을 방파제처럼 막아내야 하는 게 리더더라고요. 남들보다 포용력 리더십도 있어야 되고 그래서 더 어렵고 힘든 자리에요. 넷이서 얘기를 많이 하고 동생들이 그만큼 리더 언니한테 힘을 많이 실어줬으면 좋겠어요. 많이 싸우기도 하겠지만 누구보다 팀을 위하고 스태프의견도 잘 수렴해서 멤버들을 통솔하고 케어하고 북돋아야 할 친구에요. 항상 비슷한 얘기지만 기분전환을 빨리하고 '멘탈'을 좋게 가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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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조이(왼쪽부터), 아이린, 슬기, 웬디 / 사진=홍봉진 기자


-각자 기분 전환하는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최강창민)전 술을 마셔요. 하하. 기분 나쁘게 먹는 게 아니고 건강하게 즐겁게 마시고 내일부터 잘하자는 느낌으로. 운동이나 산책, 드라이브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웬디)산책하면서 구경하는 것을 좋아해요. 카페에 앉아 사람들이 얘기 나누는 것을 봐도 좋아요. 뭔가 맘 편해지고 기분 좋아져요.

▶(슬기)기분 좋아지는 노래를 들으면서 다이어리 쓰거나 생각을 정리한 시간을 가져요.

▶(아이린)마인드 맵을 그리면서 생각을 정리해요. 후각이 민감한 편이라 주변에 좋은 향을 퍼뜨린다거나 한강 뚝섬에 가서 밤에 돗자리 앉아 얘기하는 것도 좋아요. 어젯밤에도 슬기랑 같이 가서 얘기하고 왔어요.

-인터뷰③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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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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