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부상 재발' 류현진..방지책으로 '불펜피칭'은 어떨까?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4.09.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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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 LA 다저스)의 반복된 어깨 부상이 심상치 않다. /AFPPBBNews=뉴스1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 LA 다저스)의 행진에 또 한 번의 제동이 걸렸다.


류현진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의 부진한 피칭과 함께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기 후 인터뷰에 따르면 류현진의 이날 부진의 원인은 어깨 부상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몸 풀 때부터 어깨가 좋지 않았는데 경기가 시작되고 공을 던지다 보니 더 심해졌다"고 전했다. 경기 전부터 부상 징조가 있었던 것이었다.

실제 류현진의 이날 패스트볼 구속은 90마일(평균 145km)을 넘기지 못했고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89.1마일로 올해 처음 어깨 부상을 당했던 4월 28일 콜로라도전 88.9마일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낮았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총 4번의 부상을 당했다. 이 중 어깨 부상이 3차례였고 엉덩이 근육 부상은 1차례였다. 특히 어깨 부상은 지난 해 한 차례와 올해 두 차례로 미국 언론 USA 투데이, LA 타임스 등도 류현진의 반복적인 어깨 부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반복된 류현진의 어깨 부상을 사전에 방지할 방법은 없을까.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뛸 때부터 선발 등판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선발 투수들이 등판을 앞두고 약 3일전부터 불펜 피칭을 하면서 몸 상태를 점검한다는 사실을 봤을 땐 류현진의 이런 모습은 다소 특이할 수도 있다. 실제, 메이저리그로 건너갈 때도 류현진은 다저스의 코칭스태프에게 불펜 피칭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특이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류현진은 자신만의 일정한 루틴(Routine)을 지키면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랬기에 다저스의 코칭스태프와 현지 언론들도 이에 대해 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단순히 감을 잡는다는 문제를 떠나 어깨 부상 및 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불펜 피칭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다. 최근 류현진의 팀 동료 잭 그레인키도 불펜 피칭 도중 팔꿈치에 이상을 느끼고 로테이션 조정을 통해 다시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등판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실시했었다. 원체 하지 않던 불펜 피칭을 실시해 현지 언론들도 이에 대해 류현진의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불펜 피칭을 가진 뒤 나섰던 10월 7일 애틀랜타전에서 3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는 평소의 루틴을 깨서 발생했던 부진이라고 보긴 어려웠고 오히려 당시 제기됐던 어깨 부상과 컨디션의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류현진은 불펜 피칭과 이날의 부진을 발판삼아 10월 15일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3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과 함께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의 어깨에 이상이 생긴 시점은 지난해 10월, 그리고 올해 4월과 9월이었다. 시기를 놓고 본다면 약 5~6개월의 기간을 두고 어깨 부상이 반복해서 발생했다. 불펜피칭을 실시하지 않고 푹 쉬었을 때도 류현진은 약 1년 사이에 3차례나 어깨 부상에 발목을 붙잡혔다.

비단 본인의 미래와 팀을 위해 자신만의 루틴을 지켜가며 등판할 수도 있겠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몇 년 반짝하고 사라질 그런 선수가 아니다.

부상은 치료보다 방지가 중요한 법이다. 누구보다 자신의 몸 상태와 관리방법을 잘 알겠지만, 류현진으로서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어깨를 좀 더 세밀하게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자신의 어깨와 몸 상태를 좀 더 면밀히 점검하기 위해 매 번은 아니라도 일정한 주기를 두고 불펜피칭을 실시한다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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