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가 아닌 최승현, D.O가 아닌 도경수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4.09.06 07:56 / 조회 : 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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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최승현(탑), 엑소 디오/사진=영화 '타짜: 신의 손', '카트' 스틸


한류스타라는 명성도, 무대 위 화려한 메이크업도 벗었다. '연기돌'이라는 수식어가 주는 우려를 털어내고 연기력을 인정받은 최승현과 디오(도경수)는 작품에서만큼은 빅뱅의 래퍼 탑도, 엑소의 리드보컬도 아니었다.


'타짜: 신의 손'의 최승현은 '포화 속으로'를 시작으로 주연작만 세 편째인 배우. 탑이라는 이름으로 무대 위에서 묵직한 랩을 쏟아내던 화려한 모습은 오간데 없고 최승현은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전장을 뒹굴었던 그는 첫 작품 '포화 속으로'로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받으며 연기자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세 번째 작품 '타짜: 신의 손'을 내놓은 최승현은 이제 배우로서 안정기에 돌입한 듯하다. 그간 두 작품에서 보여줬던 과묵하고 남자다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가볍고 방정맞은 청춘의 모습에서부터 복수를 꿈꾸는 카리스마 있는 남자의 모습까지 다양한 층위의 연기를 선보인다.

2시간 27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동안 여러 차례 배신과 반전이 계속되는 '타짜: 신의 손'에서 주인공 대길 역을 맡은 최승현은 많은 인물들과 관계를 맺으며 이야기의 구심점이 된다. 액션은 물론 타짜의 손기술, 농염한 키스신, 마지막 한 판의 상의 탈의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대길 역을 최승현은 무리 없이 매끄럽게 소화했다. 때론 설레고 때론 분노하고, 어느 시점에서는 포커페이스가 되어야 하는 최승현은 전작보다 훨씬 다채로운 표정과 눈빛을 보여준다.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 디오가 캐스팅 됐다고 했을 때 그에게 쏟아지는 시선은 두 가지였다. 엑소의 멤버를 드라마로 만날 수 있다는 반가움과 첫 연기에 도전하는 디오가 비중 있는 배역을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였다.


이런 우려는 회가 갈수록 조금씩 기대로 바뀌었다. 첫 등장에서는 '의외로 잘하네?'라는 마음을 들게 했던 디오는 마지막 방송을 코앞에 둔 지금 완연히 한강우에 녹아들었다.

주인공 장재열(조인성 분)의 마음이 투영된 미스터리한 캐릭터인 한강우는 그간 참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항상 상처를 달고 살았고, 재열은 끊임없이 그를 밀어냈다. 장재열을 따라다니며 해맑게 웃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원망하기도 하던 디오는 작은 체구와 크고 동그란 눈을 무기로 여리고 상처받은 재열의 자아를 십분 소화했다. 특히 지난 4일 방송된 14회 방송에서 사고를 당한 뒤 차가운 도로에 누워 고요하게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제 막 대중에 자신의 연기를 선보인 디오는 오는 11월 '카트'를 통해 첫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주인공 선희(염정아 분)의 아들 태영 역을 맡은 도경수는 '재열 바라기'였던 '괜찮아, 사랑이야' 속 모습과 달리 그 나이 또래의 반항심이 묻어나는 고등학생을 연기한다. 드라마 신고식에서 합격점을 받은 디오가 극장가에서도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 당당히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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