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의 땅' 종영, 막장없는 아침드라마 통했다(종합)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4.08.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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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TV소설 '순금의 땅' 캡처


따뜻함만으로도 충분했다.

22일 KBS 2TV TV소설 '순금의 땅'(극본 이선희 연출 신현수)의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막장 없는 전개로 인기를 모았던 '순금의 땅'은 여운을 남기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마지막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치수(김명수 분)는 "개과천선 하겠다"며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본래 한치수는 욕망의 아이콘으로 파주 명문가 세운당을 이끌었다. 그러나 결국 모든 죄를 인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는 것.

이런 한치수의 돌발 고백에 그의 계모 세운당 마님(정애리 분)은 적잖게 놀랐지만 "그동안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한치수는 검찰 출두에 앞서 윤정수(이병훈 분)에게 사업 자금을 전하면서 씨앗 개발에 힘쓰라고 당부했다. 한치수는 "진작 이러고 싶었지만 그동안 명분에 발목 잡혀 할 수 없었다"면서 그동안의 악행을 속죄하는 모습이었다.


전쟁고아에서 약사가 된 윤정수는 "난 경영을 모른다"며 거절하려 했다. 그러나 한치수는 "한 10년이면 되지 않겠냐. 어차피 검찰 조사 때문에 나는 경영을 못한다"고 오히려 앞으로를 부탁했다.

아픔을 줬던 사람들까지 이해하고 감내했던 정순금(강예솔 분) 역시 행복한 생활이 예고됐다. 강우창(강은탁 분)과 결혼생활 뿐 아니라 모든 갈등도 풀렸다.

이날 사랑의 라이벌이었던 한진경(백승희 분)은 큰 수술을 앞두고 정순금에게 아들을 부탁한다고 말하면서 그동안의 시간을 속죄했다. 정순금은 "이제 다들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며 "이제 다들 잘 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전했다.

여기에 조향자(조혜선 분)의 임신, 윤정수의 프러포즈 등의 이야기는 흥을 더했다. 또 실향민이었던 강우창이 북에 두고 온 어머니를 만나면서 감동을 더했다.

'순금의 땅'은 TV소설시리즈의 다섯 번째 야심작으로 거친 땅을 인삼밭으로 변모시켜 한 마을을 살리고 사랑으로 사람을 품어낸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6.25 전쟁 직후 장터를 누비던 약장수의 딸로 태어난 정순금을 통해 당시 젊은이들의 사랑과, 꿈, 그리고 실향민들의 아픔을 잔잔하게 그렸다. 먹고살기 위해 밀수, 밀매도 마다않으며 위태로운 목숨을 이어가면서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 새로운 고향을 일궈내기까지 희망으로 살아낸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정순금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새해 첫 월요일인 1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순금의 땅'은 8개월간 대장정을 이어왔다. 불륜 등 막장 요소 없이 추억을 자극하는 따뜻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도 성공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162회 전국일일시청률은 15.1%(닐슨코리아)였다.

특히 이런 성과는 젊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타이틀롤 정순금 역의 강예솔을 비롯해 강은탁, 백승희, 이병훈 등은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극의 몰입을 도왔다. '순금의 땅'을 통해 강예솔은 연기자로서 이름을 알렸고, 강은탁은 임성한 작가의 신작 MBC '손짓'(가제)에 캐스팅 돼 화제를 모았다.

한편 '순금의 땅' 후속으로는 '일편단심 민들레'가 25일 오전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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