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발견' 첫방, 이보다 더 리얼한 연애는 없다(종합)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4.08.1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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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연애의 발견' 영상 캡처


솔직하고 또 솔직했다.

18일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극본 정현정 연출 김성윤 이응복 제작 제이에스픽쳐스)이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성인들의 솔직한 연애담을 깔끔한 전개로 쏟아 내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여기에 맞은 옷을 입은 듯 첫 회부터 완벽하게 캐릭터에 빙의된 배우들의 열연은 '대박' 드라마의 시작을 알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 현실적인 설정

'연애의 발견'은 구 남자친구와 현재의 남자친구, 그리고 그 속에서 갈등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새로운 사랑을 만드는 남자와 여자의 알콩달콩 연애담이 아닌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구 남친'과 '현 남친'에서 겪는 갈등은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를 성공시킨 정현정 작가의 필력을 만나 더욱 생생하게 표현됐다.

첫 시작은 행복했던 한여름(정유미 분)과 강태하(문정혁 분)의 데이트였다. 한때 여자친구 한여름을 위해 아침을 준비했던 자상했던 남자친구 강태하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소홀해졌다. 떨렸던 사랑의 감정도 점점 익숙함으로 변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별을 맞이했다. 누구나 경험하는 이별의 수순이 처음부터 적나라하게 그려졌다.


한여름이 현재의 남자친구 남하진(성준 분)을 운명적인 우연이 아닌 소개팅으로 만남 점도 공감대를 자극하는 부분이었다. 비록 친구 소개팅 들러리로 만났지만 생각이 통했던 두 사람은 짧은 시간에 친해졌고, 입맞춤까지 일사천리로 이어졌다.

완벽한 조건을 갖춘 남자친구가 부모님의 강요로 여자친구 몰래 선을 보는 기분 나쁜 상황까지 지독하게 현실적인 연애담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들었다.

◆ 현실적인 표현

"우리 그날 호텔가자"

실제 성인 남녀들의 연애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화들도 곳곳에서 등장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지낼 호텔 방도 예약하지 못해 쩔쩔매는 남자와 부들부들 떠는 여자. 별것도 아닌 문제로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보통의 연인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이별을 고하는 순간도 어느 로맨스 드라마처럼 아름답지 않았다. 누구나 경험하는 최악의 이별, 자존심 상하고 짜증나는 작별의 모습이 '연애의 발견'에서 그대로 구현됐다.

이는 재회까지 이어졌다. 현재의 남자친구가 선을 보는 장소에서 마주한 과거의 남자친구, 한때 사랑했기에 흔들리는 감정까지 '연애의 발견'엔 환상을 걷어낸 현실만 있었다.

결혼도 '연애의 발견'에서는 현실이었다. 한여름은 학자금에 월세로 허덕이느라 저축한 돈이 없어 결혼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자존심 때문에 남하진에겐 오히려 결혼에 관심 없어 하면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30대 여성의 애환은 한여름을 통해 고스란히 그려졌다.

◆ 현실적인 연기

여기에 싱크로율 높은 배우들의 열연도 첫 회부터 눈길을 끌었다. 정유미와 문정혁, 성준은 각각 한여름과 강태하, 남하진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오랜만의 복귀, 첫 회의 어색함은 이들에겐 발견할 수 없었다.

정유미는 적당히 내숭을 떨면서도 적당히 밝히는 한여름으로 완벽하게 빙의했다. "키스해도 되냐"는 물음에 당황한 듯 "그걸 물으면 어떡하냐. 그냥 하라"는 한여름은 정유미가 아닌 어떤 배우도 떠올리기 힘들 정도였다.

능글능글하지만 자기 목소리 확실하게 내는 강태하는 신화의 조용한 리더라는 문정혁의 실제 모습과 겹쳤고, 성숙한 로맨티스트 남하진은 성준 그 자체였다.

여기에 윤현민, 김슬기 역시 자신의 평소 이미지를 백분 살린 캐릭터 도준호, 윤솔로 분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제 겨우 첫 회를 선보였을 뿐이지만 '연애의 발견'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충분했다. '연애의 발견'이 앞으로 이런 흐름을 이어가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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