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홍화리·최권수, 아역이 아닌 배우들(인터뷰)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 강동원 역 최권수, 강동주 역 홍화리 인터뷰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4.08.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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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참 좋은 시절' 홍화리 최권수/사진=임성균 기자


"이 일이 재밌고, 계속 하고 싶어요."

우리 나이로 10살과 11살, 어떤 말과 행동을 해도 귀여운 나이다. 그렇지만 이런 어린 친구들도 하고 싶은 일, 꿈에 대해서만큼은 확실했다. "왜 그 일을 하고 싶냐"는 물음에도 명료하게 "재밌어서, 자꾸 하고 싶다"는 이들에게는 어른들이 놓치기 쉬운 열정과 밝고 순수한 기운이 있었다.


홍화리와 최권수라는 이름은 몰라도 얼마 전 종영한 KBS 2TV '참 좋은 시절'의 강동주와 강동원, 쌍둥이 남매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서울 잠실의 한 카페에서도 "사장님이 팬이래요"라는 말과 함께 시키지도 않은 아이스크림 브라우니가 나오기도 했다.

첫 연기 도전이지만 능청스러운 경상도 사투리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홍화리와 최권수는 "앞으로도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는 다부진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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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참 좋은 시절' 최권수, 홍화리/사진제공=KBS



◆ 마지막 촬영 "진짜 진짜 아쉬웠어요."

지난 6일 이들은 '참 좋은 시절'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촬영을 시작한지 8개월 여 만이다. 그동안 많은 정이 들었는지 최권수와 홍화리 연신 "아쉽고, 슬펐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슬펐어요. 촬영이 끝나면 헤어져야 하니까요. 그동안 다들 정말 잘해주셨거든요.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요. 류승수 삼촌은 '앞으로도 다른데 가서도 잘하라'는 말도 해주셨어요."(홍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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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참 좋은 시절' 옥택연과 홍화리, 최권수/사진=KBS


여러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지만 극중 이들의 아빠 강동희로 출연했던 옥택연과는 돈독한 관계였다. "모두들 잘해줬지만 그중 특히 잘해주셨던 사람"도 "먹을 걸 제일 많이 사줬던 사람"과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함께한 사람"도 모두 옥택연이었다.

"택연이 삼촌이 동해 바다에서 같이 촬영하면서 회도 사주시고, 닭갈비도 사주시고, 아이스크림도 사주시고요. 같이 고기도 구워먹고 했는데, 촬영하면서 그때가 제일 재밌고 좋았어요."(최권수)

"그때 정말 재밌게 놀았어요. 물놀이도 하고요. 마지막에 제가 자는 장면이 나왔는데 진짜로 잠들어버렸어요.(웃음)"(홍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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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참 좋은 시절' 홍화리/사진=임성균 기자


◆ 대본 외우기, 이동 힘들어

익히 알려졌듯 드라마 촬영장은 베테랑 배우들도 버티기 힘든 곳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촬영 대기, 전국에 흩어진 촬영장을 오가는 동선, 여기에 짧은 시간 안에 완벽하게 대사를 외워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촬영장을 놀이터 삼아 뛰어다닐 것처럼 보이는 홍화리와 최권수였지만 촬영할 때만큼은 집중을 다했다. 그럼에도 각각이 느끼는 고충은 있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최권수는 촬영 때마다 아빠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오갔다. 때문에 최권수는 "촬영이 늦게 끝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촬영을 끝내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초등학교 4학년이 견디기엔 쉽지 않았던 것.

그럼에도 "여유시간이 생기면 아빠와 영화도 보고, 놀러도 다니면서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고 성숙한 면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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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참 좋은 시절' 최권수/사진=임성균 기자


반면 홍화리는 "대본을 외우는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드라마 일정상 대본을 암기할 시간이 여유있진 않았기 때문이다.

"대사를 몇번 보면 대충 외워지긴 하는데 꼼꼼히 보고 하는게 어려웠어요. 그럴때 마다 그냥 계속 읽고 또 읽었어요. 부족한 부분은 엄마가 지적해주시고요. 사투리도 엄마가 부산 분이라서 봐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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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참 좋은 시절' 홍화리, 최권수/사진=임성균 기자


◆ 힘들지만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빡빡한 촬영 스케줄 속에서도 두 사람은 "연기가 재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학교생활도 소홀히 하고 있지 않았다. 실제로 학교에서도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두 사람은 모자란 수업을 보강해서 듣는가 하면 "어차피 연기를 해도 공부는 해야 한다. 둘 다 하는게 좋다"는 말로 함께 있던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

극중 공부와는 담을 쌓았던 강동원과 달리 최권수는 "반에서 2등까지 해봤다"며 "어릴 적 꿈은 검사였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부산 벡스코에서 "연기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고 연기 수업을 받고, '참 좋은 시절'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 꿈을 굳혔다. 또래 아이들처럼 수줍음도 타고, 장난스러운 모습도 보였지만 연기 얘기만 하면 눈빛을 반짝였다.

"연기를 더 잘하고 싶어요. 열심히 노력해서 연기대상에서 상도 받고 싶고요. 딱 누구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채널을 돌렸을때 '와 잘한다' 하는 친구들처럼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최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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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참 좋은 시절/사진=KBS


평소 춤을 추면서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다는 홍화리는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아빠 두산 베어스 내야수 홍성흔보다 "더 많은 트로피를 받고 싶다"는 당찬 목표를 전하기도 했다.

"아빠가 제 연습장 앞에 '남들과 똑같이 하면 진다'고 적어주셨어요. 그래서 전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목표는 없어요. 그냥 열심히 해서 노래와 연기, 둘 다 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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