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잡이' 전혜빈의 재발견, 원조 연기돌의 좋은 예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4.08.07 08:39 / 조회 : 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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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조선총잡이' 영상 캡처


이제는 명실상부한 배우 전혜빈이다.

전혜빈이 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극본 이정우 한희정 연출 김정민 차영훈 제작 조선총잡이 문화산업전문회사 KBS미디어)에서 돋보이는 존재감을 선보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아버지 사이에서 흔들리는 섬세한 감정연기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여장부의 면모까지 전혜빈은 입체적으로 최혜원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제작진이 공개한 최혜원의 인물소개를 보면 '서늘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라고 돼 있다. 실제로 극중 최혜원은 매혹적인 외모와 상반되는 단호한 결단력으로 조선 최고의 상단인 경기보상을 이끌고 있다. 앞서 예능 SBS '정글의 법칙', '심장이 뛴다'와 같은 예능프로그램과 가수로 데뷔한 이력 때문에 털털하고 톡톡 튀는 이미지가 강했던 전혜빈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그럼에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2002년 MBC '논스톱3'로 데뷔해 12년간 연기력을 쌓아온 전혜빈이 완전한 최혜원을 보여준 덕분이다. 특히 지난 6일 방송은 전혜빈은 갈등의 중심축에 서서 무게감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최혜원은 본래 노비 신분이었다. 어린 시절 겁탈당한 후 아버지 최원신(유오성 분)의 도움으로 탈출, 상단을 함께 꾸렸고 그때의 기억 때문에 남자를 불신했던 인물이다.

그랬던 최혜원의 마음을 연 인물이 박윤강(이준기 분)이다. 그러나 박윤강의 아버지 박진한(최재성 분)을 최원신(유오성 분)이 살해한 것을 알게 된 후 최혜원의 내적갈등이 시작됐다.

이날 방송에서 최혜원은 최원신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박윤강을 위해 직접 몸을 던졌다. 최원신에게 총을 쏘려는 박윤강에게 "나도 죄인이다"며 "죗값을 치를 테니 나를 쏘라"고 사정하며 최원신의 목숨을 구했다.

또 거짓증언도 불사했다. 최혜원은 "제 아비는 총잡이가 아니다"고 거짓말을 하는가 하면, 박윤강에 대해서도 "저에게는 한조라는 일본인이었다. 그러니 저로서는 박윤강이란 사람의 속내에 대해서도 아무 것도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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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조선총잡이' 영상 캡처


사랑하는 사람과 아버지 사이에서 거짓증언을 복잡한 상황에서 전혜빈은 미묘한 감정 변화를 표정에 담았다.

뿐만 아니라 슬픈 눈빛으로 거짓증언을 마친 뒤 박윤강을 두고 라이벌 관계인 정수인(남상미 분)에게 "미안하구나. 이제 윤강 도령은 우리 둘 다 가질 수 없는 사람이 됐다"고 냉정하게 말하는 모습은 전혜빈의 넓은 연기폭을 보여줬다.

전혜빈은 아이돌 출신이라는 이유로 평가절하 됐던 배우 중 하나였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기에만 집중하며 꾸준하게 커리어를 쌓아왔음에도 이미지를 벗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그러나 '조선총잡이'를 통해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면서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지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된 '조선총잡이' 전국 일일시청률은 10.5%(닐슨코리아, 이하 동일기준)였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괜찮아 살아이야'는 10.1%,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9.9%로 동시간대 가장 높은 성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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