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당선인, 딸이 선거 일등 공신?.. '재기발랄' 발언 '화제'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4.07.31 10:13 / 조회 : 7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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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당선인의 딸이 트위터를 통해 아버지를 응원했다. /사진=박광온 딸 트위터 캡쳐






'효녀 유세' '랜선 효녀'

7.30 재보궐선거가 막을 내렸다. 수원정에서는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선됐다. 선거가 끝난 가운데, 박광온 당선인의 딸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서 박광온 당선인의 딸 박씨는 이번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SNS로 효도라는 것을 해보자'라는 계정(@snsrohyodo)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랜선효녀'로 지칭했다.

당시 박씨는 "저는 부모님의 기대라는 것을 무참하게 깨부수며 살고 있는 슈퍼 불효녀입니다만 지난 선거 때 몇몇 후보님들의 자제분들이 SNS를 통해 글을 쓰시는 걸 보고 '나도 글을 쓰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아버지의 선거를 돕기 시작했다.


이후 박씨는 재기 발랄한 글을 트위터에 적으며 누리꾼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특히, 박씨는 아버지 박광온 당선인에 대해 "(아버지가) 안 유명한 것도 아니지만 유명한 것도 아니다. 애매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게 된 이유는 솔직히 못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돌직구를 날린 뒤 "잠깐 이렇게 쓰면 온라인 효도가 아니라 불효인가"라고 적으며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아버지를 '재미없는 사람' '도덕률' '워커홀릭' '기호가 없음' '일을 잘하는 건 본받아야 함' 등의 수식어로 표현했다.

박씨의 트위터가 화제를 모으자 당시 박광온 후보 선거 캠프에서는 딸의 트위터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딸 박씨는 "보좌관님 걱정하지 마세요. 님이 모시는 그분이 생각보다 그렇게 유명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검색도 잘 안합니다. 아버지가 화제성이 있으면 지금쯤 제 트윗이 알티(리트윗)가 엄청 돼야 하는 게 아닐까요. 아버지(눈물)"라고 재기발랄하게 적으며 아버지를 계속 응원했다.

이어 박광온 당선인이 선거 운동 당시 직접 "딸. 아버지가 큰 머리를 물려줘서 미안해. 그 대신 열심히 해서 영통의 큰 머리 일꾼이 될게"라고 트윗을 보내자 "알면 됐어요 아버지(콧물을 닦는다)"라고 맞받아치며 잔잔한 웃음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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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당선인과 딸의 트위터상 대화 모습. /사진=박광온 딸 트위터 캡쳐





그러면서도 박씨는 "박광온 씨는 좀 재미없을 정도로 올곧고 정직한 사람이지만, 일을 굉장히 잘하고 사리사욕과 기호가 거의 없는 도화지 같은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지역구민이라면 한 번 정도는 뽑아봄 직하다 보고 있다"고 밝히며 유권자들의 표를 호소했다.

결국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52.67%·3만9461표)는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45.7%·3만4239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제 ‘랜선효녀’는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한 것일까. 당선이 확정되자 박씨는 "영통구민 한 분 한 분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고 가장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국회의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면서 "'노잼(재미가 없음을 표현하는 말)' 박광온 선생이시여.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여러분 정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리고 31일 오전 박씨의 트위터 계정은 사라진 상태다.

한편, 박광온 의원은 31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딸에 대해 "제가 현장에 나가서 만난 유권자들, 특히 젊은 유권자들이 그 얘기를 많이 한 것으로 봐서 젊은이들에게 저를 알리는 데 굉장한 역할을 했다고 저는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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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광온 딸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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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수원정 박광온 후보가 지난 30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목에 건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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