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첫 로코 '괜찮아, 사랑이야', 마니아+대중 잡을까

김영진 기자 / 입력 : 2014.07.24 06:00 / 조회 :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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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괜찮아 사랑이야' 방송화면


노희경 작가가 데뷔 이래 첫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다.

지난 23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제작 지티엔터테인먼트 CJ E&M)는 노희경 작가의 특유의 감성이 담기면서도 그간의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톡톡 튀는 발랄함이 느껴졌다.

이날 '괜찮아 사랑이야' 첫 회에서는 노희경 작가의 감성이 묻어나는 장면을 찾을 수 있었다.

연예인 못지않은 완벽한 외모의 추리소설작가 장재열(조인성 분)과 시크한 매력을 가진 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 분)의 로맨스가 시작됐다.

지해수가 근무 중인 병원에 3년 전 트렌스젠더 수술을 받고 가족들에게 몰매를 맞는 환자의 모습, 투렛증후군 즉 틱장애에 걸린 20대 후반의 박수광(이광수 분)의 모습,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둔 친구에게 술을 건네는 조동민(성동일 분)의 모습 등은 시청자들에게 왠지 모를 짠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이는 노작가가 그간의 작품에서 선보였던 대로 직접 말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은근하게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노작가는 '이걸 보는 당신은 슬퍼야 한다'가 아니라 '이래도 당신은 슬프지 않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곤 했다. '괜찮아 사랑이야' 역시 곳곳에 이러한 노작가의 감성이 묻어났다.

톡톡 튀는 지해수의 캐릭터는 노작가의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송혜교가 맡았던 주준영이라는 인물을 떠오르게 했다.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고, 자존감이 높은 여성이었다. 그러나 공효진으로 인해 태어나는 지해수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극중 장재열이 느낀 것처럼 계속 만나보고, 더 알고 싶은 여자였다.

반면 조인성이 맡은 장재열이라는 캐릭터는 능글맞고 뻔뻔했다. 완벽한 외모의 장재열은 모든 여자들을 본인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그동안 노작가의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남자 캐릭터였다.

노희경은 현실과 닿아있으면서도 특유의 감성을 적절히 녹아내린 대사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스타 작가다. 처음으로 도전한 로코 '괜찮아 사랑이야'는 노작가 특유의 감성은 물론, 다수의 대중들이 공감할 만한 재미도 있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려 한 욕심이었을까. 첫 회는 산만하다는 다수의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노작가가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성공적인 로코 신고식을 치를 수 있을지, 마니아와 대중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분명한 건 노작가의 이러한 도전이 왠지 반갑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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