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휴식' 몰리나, '특급 프리킥'으로 믿음에 보답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07.24 06:30 / 조회 : 38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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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전에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기록한 몰리나. /사진=OSEN



‘특급 도우미’ 몰리나(34, FC서울)가 이번엔 해결사로 나서 위기에 놓인 서울을 구했다.

서울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7라운드에서 후반 24분 몰리나의 프리킥 득점과 후반 35분 에스쿠데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몰리나의 활약이 돋보였다. 몰리나는 0-1로 뒤져있던 후반 24분 상주 진영 중앙에서 나온 프리킥 기회를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빠르게 회전하던 공은 골문에서 급격하게 휘어진 뒤 김민식 골키퍼 손에 맞고 상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최용수 감독의 선수운용 능력이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19일 열린 제주 원정에서 몰리나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몰리나는 경기 대신 가족과 함께 체력회복시간을 가졌다.

경기 전 최용수 감독은 "몰리나가 주말동안 가족을 보고온 뒤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면서 "전반 30분까지는 다소 고전할 것으로 본다. 이후 경기를 거듭하며 제 컨디션을 찾아갈 것"이라며 몰리나의 활약을 예고했었다.

최용수 감독의 예언은 그대로 적중했다. 몰리나는 전반 초반 잦은 패스미스 등 경기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전에서의 집중력도 떨어졌다. 전반전 몇 차례 슈팅을 때려냈지만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후반부터 몰리나의 킥 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21분에는 상대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에 위치한 박희성의 머리를 향해 정확한 프리킥을 연결하기도 했다. 비록 박희성의 머리에 살짝 스치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몰리나가 자신감을 회복하기에는 충분한 장면이었다.

결국 몰리나는 후반 24분 절묘한 프리킥으로 서울에 값진 동점골을 안겼다. 더불어 최근 4경기에서 2골 2도움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반기 7개월간의 부상 공백 여파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후 몰리나는 "공격수의 임무는 공격 포인트를 올려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 매번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는 없지만 늘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며 "7개월간 쉬어서 그런지 의욕이 넘친다.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반기 11위까지 떨어졌던 서울은 후반기부터 투입된 몰리나의 활약을 앞세워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상위스플릿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울산현대와의 격차도 승점 3점에 불과하다.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선두권 진입도 결코 허언은 아니다. 몰리나의 '매직'이 만들어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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