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명장면을 만든 명대사 '9'④

[★리포트]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4.06.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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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정도전'/사진=KBS


국가의 중심은 백성이라는 묵직한 메시지 만큼이나 '정도전'에는 명장면과 명대사도 많았다.

정통사극의 부활을 알렸던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현민·연출 강병택 이재훈)이 종영을 앞뒀다. 지난 1월 4일 첫 방송된 '정도전'은 오는 29일 방송을 끝으로 50회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6개월의 시간 동안 정현민 작가는 현재 국내 현실에서도 충분히 통용될만한 대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정 작가는 권력에 대한 촌철살인 대사를 과감히 브라운관에 투입시켰다.


'정도전'의 명장면을 만든 명대사를 모아봤다.

"주댕이로 공맹의 말씀을 달달 왼다고 군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1월 4일 1회. 성균관의 학관이던 정도전(조재현 분)이 '서경'의 '무일편(無逸篇)'을 가르치기 위해 학생들을 밭으로 데리고 와 했던 말. 정도전은 혼탁한 고려 말 "사서오경을 달달 외우고 주댕이로 공맹의 말씀을 달달 왼다고 해서 군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노동의 고통을 모르고 무의를 모른다면 머리에 똥만 가득 찬 밥버러지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 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성이 가장 귀하다."

1월 5일 2회. 정도전은 공민왕(김명수 분)에게 맹자는 "백성이 가장 귀하고 사직이 그 다음, 군주는 가장 가벼운 것이라 했다"며 "백성의 고통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정도전의 이 말은 조선을 건국하게 된 혁명 사상의 기본으로 꼽히고 있다. 정도전은 이 가치관을 통해 제도와 신하에 의해 왕권이 견제를 받고, 민생이 정치의 중심이 되는 나라 조선을 설계했다.

"정치하는 사람에겐 적과 도구만 있을 뿐."

1월 5일 2회. 정치 9단 이인임(박영규 분)이 동료들에게 정도전을 일컬으며 했던 말. 이인임은 정도전을 정치적으로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후 "정치하는 사람에겐 딱 두부류의 인간이 있을 뿐이다"며 "하나는 적 그리고 다른 하나는 도구"라는 말로 정도전을 유배 보냈다. 이인임의 정치관을 단적으로 보여준 대사로 꼽힌다.

"힘없는 자의 용기만큼 공허한 것도 없다."

1월 5일 2회. 수구파 수장이자 권력의 핵심이었던 이인임이 열정뿐이던 젊은 정치인 정도전에게 했던 말. 이인임은 정도전에게 "세상을 바꾸려거든 힘부터 기르라"며 "고작 당신 정도가 떼쓴다고 바뀔 세상이었으면 난세라고 부르지도 않는다"고 현실을 일깨워줬다.

"고려가 명나라 허고 붙어먹든, 북원허거 서방질을 허든 고것이 우덜하고 뭔 상관이오."

1월 19일 6회. 정도전에게 유배지에서 만난 민초 천복(장태성 분)이 한 말. 천복은 정도전의 맹자집을 불쏘시개로 태워버리는가 하면 "누가 오든 지금보다 못 하기야 허겄소. 어차피 흉년 메뚜기만도 못헌 신센디 몽고놈이든, 되놈이든 아무나 임금되라 하시오!"라는 말로 보통의 백성들이 갖고 있는 불만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부모가 아무리 못났어도 자식이 부모를 버리면 그게 어찌 자식이라 할 수 있겠는가."

5월 4일 33회. 정몽주는 흥국사에서 이성계와 독대한 자리에서 "정몽주는 "못난 부모라고 외면하면 그게 어디 자식이냐. 못난 부모라서 더 아련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런 개떡 같은 나라가 그렇게 좋냐"는 이성계 물음의 답이다.

정몽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고려는 대감께서 평생을 피 흘려 지킨 나라다. 고려의 충신으로 남아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고려 따위가 얼마나 대단한 거 길래."

5월 17일 37회. 이성계(유동근 분)는 정몽주(임호 분)가 정도전의 출신을 문제 삼아 귀향 보낸 사실을 알고 "고려 따위가 얼마나 대단한 거 길래 40년 지기 친구를 버리냐"고 소리치며 감정의 대립각을 드러냈다. "포은 선생"이라고 칭하며 예를 갖춰왔던 예전과 달리 "야 정몽주"라고 칭하는가 하면 "나는 왕이 될 것이다. 도성을 피바다로 만들고 싶지 않으면 네 손으로 옥새를 나한테 가져와라"고 직접적으로 속내를 드러냈다.

"해가 지는데 밤이 오는 것을 어찌 막겠습니까."

5월 25일 40회. 공양왕(남성진 분)을 폐위시키자는 이야기에 고민하는 이성계는 고민에 휩싸인다. 특히 공양왕이 직접 이성계를 찾아와 동맹을 구걸하던 시기에 이성계의 고민은 더욱 커진다. 이때 이성계에게 용기를 줬던 인물이 둘째 부인 경처 강씨다. 강씨는 "해가 지는데 밤이 오는 것을 어찌 막겠냐"고 흔들리는 이성계를 든든히 지지해줬다.

"싫은 사람도 뜻만 맞으면 동지가 되죠. 그게 정치 아닙니까."

6월 2일 42회. 이방원(안재모 분)이 이성계, 경처 강씨에게 모두 배신당한 후 정도전에게 세자로 추대해 달라 부탁하며 했던 말. 이방원은 "이건 어디까지나 정치다"며 "좋은 사람과 뜻이 맞지 않으면 적이 되는 곳이고, 싫은 사람도 뜻만 맞으면 동지가 된다. 이게 정치이지 않냐"고 자신의 정치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방원은 정도전에게도 거부당하고, 이후 이인임의 수하였던 하륜(이광기 분)과 결탁하게 된다.

김소연 기자 sue719@mtstarne 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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