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조선총잡이' 이준기·남상미가 매력적인 이유!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14.06.27 14:37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제공=KBS미디어


한편짜리 단막극이 아닌 미니시리즈나 연속극 등의 장편 드라마를 1회가 아니라 종영할 때까지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드라마의 힘이 뭘까? 재미? 결과의 궁금함? 좋아하는 배우?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제일 중요한 건 드라마를 이끌어나가는 주인공들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최근 새로 시작한 KBS '조선총잡이'를 보면서 더욱 이런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에서 캐릭터만 확실하면 일단 반은 성공이다."


어느 유명한 드라마 작가가 했던 말이다. 이 얘기에 맞춰서 그 동안 화제가 됐었던 드라마들을 잘 곱씹어보시라. 분명히 맞아, 맞아, 무릎 치며 공감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주제가 멋지고, 의미 있어도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등장인물들이 매력이 없다면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기 십상이다. 등장인물들이 곧 드라마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제작진들이 대중에게 인기 있는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섭외하기 위해서 애쓰는 이유도 다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위 말하는 A급 스타만 주인공으로 잡으면 성공할까? 그건 또 아니다.

톱스타가 드라마 성공률 100%를 보장하는 게 아니다. CF를 휩쓸고, 파파라치에게 일거수일투족 주목받는 톱스타인데, 대체 왜 그럴까? 그건 여기에 중요한 법칙이 하나 작용하기 때문이다. 톱스타지만, 연기를 못해서?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솔직히 여기에 속하는 배우들도 간혹 있으니까. 아님, 경쟁 드라마와의 대진 운이 안 좋아서? 뭐, 이것도 그럴 수 있다. 상대 방송사의 경쟁 드라마 역시 톱스타와 함께하는 대단한 작품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이 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바로 그들이 연기하는 캐릭터 때문이다. 드라마는 15초 광고가 아니다. CF는 잠깐의 등장만으로도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지만, 드라마는 다르다. 드라마는 곧 스토리이며, 그 스토리를 계속 보고 싶도록 만들어가는 건 바로 주인공이다. 그런데, 그 주인공에게 매력이 없다면? 그야 뭐, 당연히 게임오버다. 실제 생활에선 아무리 톱스타여도 드라마 속에서 그들은 톱스타가 아니라, 극중 인물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극중 인물에 기대야 한다. 때문에, 그 인물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철저하게 극중 인물로 변신해야 한다.


이런 이유들로 따져봤을 때, '조선총잡이' 이준기, 남상미는 캐릭터로 절반의 성공을 한 듯하다. 이준기와 남상미, 원래 연기력 뛰어나기 때문에 신뢰감을 주는 배우들이다. 하지만, 이건 그들이 어떤 작품 속 주인공을 맡든 변치 않는 사실이다. 때문에 더 나아가 그들이 물 만난 고기처럼 연기력을 맘껏 펼치면서 연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좋은 캐릭터란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조선총잡이'는 그들이 뛰어놀 수 있는 좋은 물이다.

이준기의 사극 분장에선 예전 '왕의 남자'의 공길이의 향기도 얼핏 비춰진다. 성격이 아닌 곱상한 외모에서 말이다. 하지만, 성격은 고운 외모와 달리, 껄렁하고 짓궂은 한량 도령이요, 칼을 휘두를 땐 상 남자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곱상함과 남자다움이 공존하는 그의 캐릭터는 첫 회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남상미 역시 그렇다. 기존의 그녀가 맡았던 역할들은 보면, 참하고 청순한 외모에 딱 어울리는, 딱 그만큼의 역이었다. 야무지거나, 참하거나, 착하거나, 순하거나, 하는 표현이 딱 맡는 캐릭터. 그런데, '조선총잡이'를 통해, 남상미는 그 동안의 모습에서 탈피했다. 참함 보다는 선머슴 복장도 마다않는 활발함을, 청순함 보다는 신세계를 동경하는 당찬 씩씩함을. 때문에, 지금껏 보아왔던 남상미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그녀가 이렇게 변신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캐릭터 때문이다. '조선총잡이' 속 정수인 캐릭터의 옷을 남상미가 입었으니까.

비록 1, 2회 시청률은 공중파 3사 중에서 최하위였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가 더더욱 기대되는 건 '조선총잡이' 속 이준기, 남상미 두 배우의 매력적인 캐릭터 때문에 더 그렇다. 물론 여기에 사극 같지 않는 스펙터클한 연출과 긴장감을 주는 스토리 또한 한몫하고 있다는 걸 밝힌다.

'조선총잡이'가 곧 시청률의 총을 멋지게 쏘리라 예상해 본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