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로스'는 어떻게 안방극장서 살아남았나①

/사진제공=팬 엔터테인먼트

오는 19일 종영을 앞둔 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 크로스'(극본 유현미·연출 홍석구 이진서·제작 팬 엔터터테인먼트)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골든 크로스'는 상위 0.001%의 비밀클럽 골든 크로스를 배경으로 이들의 암투와 음모 그리고 이에 희생된 평범한 한 가정의 복수가 펼쳐지는 탐욕 복수극이다.


지난 4일분부터 시청률 10%대를 유지하고 있는 '골든 크로스'. 방송 초반 동시간대 시청률 최하위에 머무르며 굴욕의 날을 보냈던 '골든 크로스'는 어느 덧 동시간대 강자로 급부상 했다.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MBC '개과천선'과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 중인 '골든 크로스'가 수목 안방극장에서 외면 받지 않고 살아남은 이유는 뭘까.

◆남자 배우부터 여자 배우까지 열연


'골든 크로스'가 안방극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던 이유는 역시 배우들의 힘이다. 김강우를 비롯해 정보석, 엄기준, 이시영, 한은정, 김규철 등 극을 이끌어 가는 주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고 있다.

강도윤 역의 김강우는 매회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정보석과 엄기준은 '골든 크로스' 대표 악역인 서동하와 마이클 장 역을 각각 맡아 극적 재미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비열한 박희서 역의 김규철까지 '악인 3인방'은 매회 상상 초월의 못된 연기로 '골든 크로스'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들 외에 정애리(오금실 역), 이시영(서이레 역), 한은정(홍사라 역)까지 여자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정애리는 억척스런 엄마로 가정을 위해 희생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애틋하게 했다. 또 이시영은 액션 연기, 한은정은 정보석과 엄기준의 억센 손에 뺨을 맞는 등 온 몸을 불사르는 열연을 펼쳤다.

◆역습, 반전 거듭 극 전개

'골든 크로스'는 매회 역습과 반전을 거듭하며 극 전개를 흥미롭게 했다.

강도윤과 서동하, 마이클 장 그리고 서이레와 홍사라가 매회 사건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강도윤은 서동하와 마이클 장의 허점을 노리며 치명타를 안겼고, 서동하와 마이클 장은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악행을 일삼으며 강도윤의 목숨을 노렸다.

서이레와 홍사라는 강도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힘이 되는 서동하와 마이클 장, 박희서의 등에 비수를 꽂으며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애틋한 삼각 멜로

'골든 크로스'의 주요 내용이 복수극이지만 남녀의 애틋한 멜로도 볼거리였다. 강도윤, 서이레, 홍사라로 이어지는 삼각 멜로는 '골든 크로스'가 뒷심을 발휘하는데 큰 힘이 됐다.

강도윤에게 서이레는 복수의 대상인 서동하의 딸이다. 그리고 사랑을 복수에 이용해야 하는 강도윤에게 서이레는 가슴 아픈 존재다. 서이레는 아버지의 부정 때문에 상처 받은 강도윤과 사랑에 빠졌다. 아버지와 사랑하는 남자의 치열한 다툼 속에서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고 고군분투 하는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다.

강도윤을 짝사랑하는 홍사라는 '골든 크로스'에서 누구보다 애처로운 인물이다. 강도윤의 목숨까지 구하고 그가 꿈꾸는 복수의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하지만 사랑은 얻을 수 없었다. 강도윤이 서이레를 향한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는 가슴 졸이는 홍사라의 사랑은 애처롭기만 하다.

'골든 크로스'는 배우부터 극 전개까지 날이 갈수록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오는 19일 종영까지 경쟁작들을 잡고 수목극 강자로 막을 내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