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놈·나쁜놈·더 나쁜놈..'골든크로스' 놈놈놈 보는 재미②

[★리포트]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4.06.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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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팬 엔터테인먼트


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 크로스'(극본 유현미·연출 홍석구 이진서·제작 팬 엔터터테인먼트)는 역시 남자 배우들 보는 재미다.

지난 4월 9일 첫 방송된 '골든 크로스'는 상위 0.001%의 비밀클럽 골든 크로스를 배경으로 이들의 암투와 음모 그리고 이에 희생된 평범한 한 가정의 복수가 펼쳐지는 탐욕 복수극이다.


'골든 크로스'는 방송 초반 5~6%대에 머물렀지만 이후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했다. 지난 4일부터는 시청률 10%대에 진입, 오는 19일 종영을 앞둔 가운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골든 크로스'가 이처럼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김강우, 엄기준, 정보석, 김규철 등 극을 이끌어 가는 남자 배우들의 활약 덕분이다. '골든 크로스' 보는 재미를 더하는 '놈놈놈'을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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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골든 크로스' 방송화면 캡처



◆'나쁜 놈 잡는 독한 놈' 김강우

'골든 크로스'에서 가족이 희생으로 골든 크로스를 향해 복수를 꿈꾸는 남자 강도윤. 그는 여동생 강하윤(서민지 분)이 서동하(정보석 분)에 의해 죽고, 아버지 강주완(이대연 분) 마저 잃게 된 비운의 인물이다.

서동하는 여동생과 아버지의 죽음에 서동하 외에 마이클 장(엄기준 분), 박희서(김규철 분), 권세일(정원중 분)이 관여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복수를 시작했다. 강도윤의 복수는 쉽지 않았지만, 상대의 빈틈을 노리며 치명타를 안겼다. 여동생과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한 강도윤의 복수는 독했다.

날이 갈수록 독해지는 강도윤의 복수는 김강우가 완성시키고 있다. 김강우는 방송 초반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오열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후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눈빛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복수를 위해 사랑을 이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눈물을 삼키는 감정 연기는 강도윤의 독한 면을 김강우가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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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골든 크로스' 방송화면 캡처


◆'그냥 나쁜 놈' 엄기준

'골든 크로스'에서 그냥 나쁜 놈이 있다면 바로 마이클 장. 마이클 장은 인생철학은 '돈이면 다 된다'로 돈 버는 일에는 잔인하다. 웃는 얼굴로 가정 하나 쉽게 파탄내고, 멀쩡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든다.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악행을 일삼는 마이클 장은 '절대 악'이다.

'그냥 나쁜 놈' 마이클 장의 매력은 엄기준으로부터 나왔다. 엄기준은 비열한 웃음과 눈빛으로 악역의 매력을 높였다. 엄기준은 장난기 어린 말투를 더해 마이클 장을 더욱 나쁘게 만들어 냈다.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김강우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골든 크로스' 보는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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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골든 크로스' 방송화면 캡처


◆'정말 나쁜 놈' 정보석

"국민을 위해"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권력과 물욕이 가득한 서동하는 정말 나쁜 놈이다. 겉으로는 청렴한 공직자처럼 행동하지만 온갖 부정은 다 저지른다. 강도윤의 여동생과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몰았지만 증거를 인멸, 강도윤의 목숨까지 노렸다.

서동하는 이처럼 갖은 악행을 저지르고 있지만 딸 서이레(이시영 분)에게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아빠'다. 딸이라면 죽고 못 살지만 그래도 자기 자리 지키기 위해서는 딸의 미래도 조정하려 한다. "이런 나쁜"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만큼 '골든 크로스'를 기다리게 하고 있는 서동하다.

서동하 역시 정보석에 의해 완성됐다. 정보석은 연기파 배우답게 감정, 표정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연기로 서동하를 나쁜 놈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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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골든 크로스' 방송화면 캡처


◆'나쁜 척 하는 나쁜 놈' 김규철

서동하의 뒤를 봐주며 악행을 일삼은 인물이 있다. 바로 서동하의 40년 지기 박희서다. 박희서는 서동하의 명령을 완벽하게 수행해 내는 철면피. 서동하, 마이클 장처럼 권력과 재력을 앞세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실 스스로 나쁜 짓을 하는 일은 없는 상황으로 괜히 서동하, 마이클 장에 편에 있다가 나쁜 놈이 돼 버렸다.

김규철은 박희서의 캐릭터를 '나쁜 척 하는 나쁜 놈'으로 만들었다. 정보석이나 엄기준처럼 비열한 웃음도 없는 날 것 그대로 감정을 드러내 극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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