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로스' 나쁜남자 전성시대③

[★리포트]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4.06.12 10:50 / 조회 :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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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정보석, 김강우, 엄기준/사진=KBS 2TV '골든크로스' 영상 캡처


'골든크로스' 속 '나쁜남자'의 매력이 여심을 흔들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극본 유현미 연출 홍석구 이진서 제작 팬엔터테인먼트)는 나쁜남자들의 향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 강도윤(김강우 분)부터 서동하(정보석 분), 마이클 장(엄기준 분) 등은 회가 거듭할수록 "누가 더 나쁜가"를 경쟁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다. 촘촘한 개연성으로 각 인물들의 행동이 수긍할 수 있도록 그려질 뿐 아니라 적절하게 등장하는 각 캐릭터들의 가슴 아픈 상황들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매료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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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강우/사진=KBS 2TV '골든크로스' 영상 캡처


◆ 착한 놈이야? 나쁜 놈이야? 헷갈리는 나쁜남자


강도윤은 그저 "우리 가족만 잘 먹고 잘살면 된다"는 신념으로 살아왔던 평범한 인물이었다. 검사가 되겠다는 이유도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가족들이 큰 소리 뻥뻥 치면서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갑작스럽게 여동생이 살해당하고, 아버지가 그 누명을 뒤집어 쓴 후 죽으면서 강도윤은 변했다. 복수를 위해, 나쁜 짓을 했던 그들을 잡기 위해 더 나쁜 놈이 되기로 한 것.

사랑도 강도윤에겐 복수의 수단이었다. 3년 만에 테리 영으로 돌아온 후, 강도윤은 자신을 그동안 돌봐줬던 홍사라(한은정 분)에겐 영혼 없는 이별의 키스를 했고, 전 연인 서이레(이시영 분)에겐 "입 닥치고 꺼지라"는 독한 말을 뱉었다. 여기까지 보면 영락없이 나쁜 놈이지만, 여전히 어머니 오금실(정애리 분)을 보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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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보석/사진=KBS 2TV '골든크로스' 영상 캡처


◆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뻔뻔하지만 아픔이 있는 나쁜 남자

서동하는 욕망에 사로잡힌 나쁜 놈이다.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나 경제부총리 자리를 넘볼 정도로 열심히 살았지만, '성공해야한다'는 열망으로 부인의 남성편력까지 모른 척 할 정도다. 그에게는 전직 국무총리 장인 김재갑(이호재 분)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나친 자기애 때문일까. 자리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 바람을 폈던 어린 여자와 그의 아버지까지 사람을 2명이나 죽였지만 죄책감 따위는 없다. 오히려 "내가 사람을 죽였냐"고 큰 소리 치면서 피해자 가족인 강도윤에게 "너 때문에 나랏일을 해야 하는 내가 사표를 썼다"고 억울함을 보였다.

여기에 40년간 우정을 나누며 조력자로 활동했던 박희서(김규철 분)에게도 "언젠가 내 목에 칼을 꽂을 수 있는 놈"이라며 직접 차로 치면서 3차 살인을 시도했다. 여러 번의 악행에도 서동하를 동정할 수 있는 건 김재갑과의 면담시간이다. 여기에 서이레를 끔찍하게 아끼는 '딸바보'로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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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기준/사진=KBS 2TV '골든크로스' 영상 캡처


◆ 마음먹은 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냥 나쁜 남자

마이클 장에겐 돈도 살인도, 모든 게 쉽다. 똑똑한 머리로 온갖 권모술수로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때문에 자신에게 반박하는 사람에 대한 반발감이 크다.

그러나 마이클 장은 반발심을 앞에서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다. 주변부로 접근해 함정을 파던가, 몰래 사람을 시켜 제거해버린다. 서동하에게 여자를 접대하고 살인까지 몰아세운 것도 따지고 보면 마이클 장의 작전이었다. 골든크로스의 정체를 폭로하겠다던 현직 국회의원이었던 임경재(박원상 분)가 돈으로 매수되지 않자, 사고사로 위장해 살해했다.

살벌한 마이클 장에게도 귀여운 면은 있다. 마이클 장의 취미는 건단 조립과 게임이다. 마이클 장의 펜트하우스에는 모니터가 달려있는 커다란 자동차 경기 게임기를 비롯해 신식 게임기로 가득 차 있다. 한쪽 벽면에는 건담이 가득하다. 이런 부분들이 착한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나쁜남자지만 모성애를 자극한다는 반응이다.

김소연 기자 sue7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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