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로스', '짠내'나는 여자들의 이야기④

[★리포트]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4.06.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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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골든크로스'에 출연 중인 배우 이시영, 한은정, 정애리(상단부터 시계방향)/사진='골든크로스' 캡처


'골든크로스' 속 여성 캐릭터들이 강단 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극본 유현미 연출 홍석구 이진서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의 중심 줄거리는 대한민국 상위 0.001%들의 비밀스런 모임 골든크로스에 가족을 희생당한 한 남자의 복수기다. 그렇지만 모든 이야기가 남자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남자들의 성공을 향한 욕망과 복수로 거칠게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여성 캐릭터들은 섬세하면서도 강단 있는 모습으로 균형을 맞춘다. 특히 각각의 캐릭터 모두 눈물 나는 사연을 가진 입체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제 결말까지 얼마 남지 않은 '골든크로스'다. 지금까지 눈물을 자아냈던 이들 캐릭터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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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시영/KBS 2TV '골든크로스' 영상 캡처


◆ 정의의 사도에서 눈물의 여왕이 된 서이레


서이레(이시영 분)는 겉보기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그야말로 '엄친딸'이다. 외할아버지 김재갑(이호재 분)은 국무총리였고, 아버지 서동하(정보석 분)는 경제부처 고위 공무원이다. 서이레 역시 똑똑한 머리로 사법고시를 통과, 원칙대로 수사하는 스타 여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서이레에게도 사연은 있다. 어머니 김세령(이아현 분)은 남자관계가 복잡해 집안을 시끄럽게 하고, 서이레에게 정의와 신념을 알려줬던 아버지는 어린 여자와 바람이 난 것은 물론, 그 여자를 죽였다. 뿐만 아니라 범죄를 숨기기 위해 피해자 가족들을 가해자로 만든 파렴치한 짓을 했다.

사랑에도 실패했다. 특별한 어머니 때문에 남자를 불신했던 서이레지만 따뜻하게 접근했던 강도윤(김강우 분)만은 믿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고 진심으로 응원했다. 그렇지만 강도윤은 서이레를 복수에 이용하기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이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긴 했지만, 죽은 줄 알았다 3년 만에 돌아온 강도윤은 진심으로 걱정하는 서이레에게 "입 닥치고 꺼져"라고 말하며 비수를 꽂았다.

그러나 여전히 강도윤은 서이레를 보며 흔들릴 뿐 아니라, 서동하 역시 딸에겐 약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앞으로 서이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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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은정/KBS 2TV '골든크로스' 영상 캡처


◆ 복수를 위해 정체를 숨긴 홍사라

대한민국의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비밀 클럽 골든크로스의 회장 홍사라(한은정 분)는 고혹적이고 기품 있는 외모에 묘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다. 펀드매니저 마이클 장(엄기준 분)의 최 측근으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골든크로스 멤버들의 작전으로 풍비박산난 그룹 오너의 딸로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인물이다.

강도윤에게 여동생을 죽인 진범이 서동하고, 그 뒤에 골든크로스와 마이클 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린 이도, 총을 맞고 암매장 당했던 강도윤을 살려낸 것도 홍사라였다. 그만큼 뚝심 있고, 담대한 면도 있다. 마이클 장이 "우리 안에 배신자가 있다"며 내부 직원의 머리를 피범벅으로 만든 것을 보고도 "네가 배신했냐"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여인이다.

그러나 홍사라도 흔들리고 있다. 강도윤을 좋아하게 된 것. 강도윤을 숨기며 테리 영이란 새로운 인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던 시간 동안 이들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던 것이다. 때문에 강도윤이 "서로의 안전을 위해 이제 우리는 모르는 사이로 하자"고 말했을 때에도 진심으로 마음아파 했다.

마이클 장에게 강도윤을 살려준 진범으로 지목받는 동시에 강도윤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여인이 된 홍사라다. 그가 과연 복수와 사랑에 모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남은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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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애리/KBS 2TV '골든크로스' 영상 캡처


◆ 딸과 남편에 이어 아들까지..모두 잃은 어머니 오금실

오금실(정애리 분)의 소원은 평범했다. 예쁜 딸은 연예인 제안을 받아 데뷔를 앞두고, 아들도 검사 임용만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남편의 퇴직을 대비해 그동안 일했던 갈비집을 인수해 여생을 사는 게 오금실의 바람이었다.

그렇지만 소박했던 꿈은 딸의 갑작스런 죽음, 그리고 그 용의자로 남편이 지목되면서 깨져버렸다. 여기에 아들은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누명 때문에 검사 임용도 좌절됐고,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뛰어다니다 실종 당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매번 사고만 쳐서 누구보다 미워했던 시제 강주동(조희봉 분) 뿐이다.

3년 만에 아들 강도윤이 살아 돌아온 것을 확인했지만, 차마 아는 척도 할 수 없었다. 식당 밖에서 몰래 오금실을 보고 간 모습을 기억했던 것. 말할 수 없는 사연이 있을 거라 짐작한 오금실은 강도윤이 테리 영인 척 "누구시냐"고 묻자 "미안하다. 잘못 본 것 같다"고 사과하며 서동하의 의심을 누그러트리는데 도움을 줬다.

오금실은 사건 전면에 나서진 않는다. 하지만 강도윤이 현재 유일하게 지키려는 존재이자 살아가는 이유인 만큼 오금실이 처한 상황에 따라 강도윤의 행동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 기자 sue7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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