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정소민, 이다희보다 슬플 그 사랑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4.05.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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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빅맨' 중 정소민의 연기모습 /사진=화면캡처


"가족끼리 시트콤 찍으면 되겠네. '시궁창 가족'으로. 쓰레기 보다 더한 시궁창!"('빅맨' 정소민 대사중)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빅맨'(극본 최진원 연출 지영수) 8회에서는 주인공 김지혁(강지환 분)이 다시 찾은 가족으로 알았던 현성가(家)가 사실은 강동석(최다니엘 분)의 심장 이식을 위해 자신을 아들이라고 속인 사실을 알고 분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지혁은 진아(정소민 문)가 건넨 유전자검사 결과지를 건네받고 큰 충격을 받았고, 동석을 찾아가 항의하다 그 전에 스스로 죄를 뒤집어쓴 현성유통 비리 관련, 구속됐다.

더욱이 현성그룹에서 그가 아들인 척 자신들을 속였다며 사기혐의로 고소까지 하면서 김지혁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김지혁을 감옥으로 보낸 현성가가 태연히 밥을 먹는데 분개한 진아(정소민)가 내뱉은 말이 앞서 언급한 '시궁창 가족'이다.

진아는 강성욱 회장(엄효섭 분), 회장부인 최윤정(차화연 분), 아들 강동석이 김지혁을 속이고 있을 때 유일하게 그 사실을 몰랐던 인물. 자신을 동생처럼 보살피는 김지혁에게 오빠 이상의 감정을 느껴 마음을 표현하다 그가 자신의 친 오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뛸 듯이 기뻐한 게 진아다.


진아는 김지혁이 집행유예로 풀려나오자 가장 먼저 그를 반겨주고 이제 오빠가 아니라는 사실에 입맞춤까지 했다. 그리고 해외로 같이 가자며 돈과 항공권까지 건넸다. 진아의 지혁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방송에서 지혁은 진아가 건넨 가방을 들고 떠나려다 동석의 사주를 받은 일당에게 끌려가 두들겨 맞은 뒤 칼까지 찔려 바다에 던져졌다. 동시에 진아는 '김지혁'이라는 인물이 출국했다는 말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이 역시 동석이 꾸민 계략이다.

8회까지 방송된 '빅맨'에서 멜로의 정점을 찍고 있는 인물은 소미라(이다희 분). 강동석의 연인으로서 심장을 위해 김지혁의 산소마스크를 떼려했던 소미라는 이후 김지혁이 현성가의 배신으로 나락으로 떨어지자 아파하며 김지혁을 도왔다. 강동석이 그녀를 "없애도 좋다"고 얘기한 것도 모르고 말이다.

소미라는 김지혁이 풀려나는 날 법원을 찾았다 진아가 김지혁에 입을 맞추는 모습을 멀리서 보고 뒤돌아가며 김지혁의 행복을 빌었다.

하지만 김지혁의 복수가 시작될 9회부터 가장 슬픈 사랑을 할 인물을 진아로 보인다. 김지혁을 좋아하는 그 마음을 볼 때 김지혁이 현성가에 복수할 경우 진아는 사랑하는 사람이 가족에게 복수하는 모습을 볼 수밖에 없다. 혈연관계가 없는 소미라가 연인의 가족이 무너지는 것을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셈이다.

극 전반 전형적인 재벌가 망나니 스타일로 그려졌던 진아는, 결국 소미라보다 더 슬픈 사랑을 하게 될 전망이다.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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