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로스' 김강우vs정보석..그리고 '절대악' 엄기준①

[★리포트]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4.04.24 10:35 / 조회 : 3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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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극본 유현미 연출 홍석구 김종연)는 선과 악의 대결이다.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그래서 친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도 할 수 있는 게 자신의 허벅지만 움켜질 수밖에 없는) 소시민들과 권력, 금력 등 가질 수 있는 것은 다 가진 자들의 싸움을 그린다.

애초부터 싸움 상대가 될 수 없는 구도지만, 주인공 강도윤(김강우 분)이 그 싸움 상대로 부상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의 공분과 함께 그릴 예정이다. (강도윤은 사법연수원을 수료했지만, 말 그대로 수료 상태. '힘'이 아직은 없다.)

지난 23일 3회분까지의 줄거리는 이렇다. 한민은행을 헐값에 사려는 외국계 자본의 대리인 마이클 장(엄기준 분)은 경제기획부 국장인 서동하(정보석 분)를 포섭하려했다. 마이클 장은 자신이 비밀리에 만든 SR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연예인지망생 강하윤(서민지 분)을 캐스팅한 뒤 서 국장의 노리개로 제공했다.

강하윤은 한민은행 경영전략팀장 강주완(이대연 분)의 딸이자 주인공 강도윤의 하나 뿐인 여동생. 강주완은 한민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을 일부러 떨어뜨려 부실은행으로 만든 뒤 외국계 자본에 헐값에 넘기려는 은행장의 명령을 거부하다 해고된 뒤 딸이 스폰서가 있다는 말에 분개, 딸의 숙소를 찾았다 딸의 주검을 목격했다.

강주완이 딸의 주검을 목격하기 전 일. 서 국장은 하윤이 강주완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격분, 골프채로 처참하게 하윤을 살해했다.

이런 일들이 있었지만, 하윤의 살인범으로 구속된 사람은 주완이다. 강주완은 자신이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내가 범인이다"라며 순순히 경찰에 끌려가고, 검찰로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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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골든크로스' 3회 장면


왜 그랬을까. 여기서부터 '골드크로스'는 추악한 권력의 이면을 보여준다. 서동하의 고교, 대학 동기인 변호사 박희서(김규철 분)(그는 외국계 자본의 대리인 마이클 장과 협력, 한민은행을 싼 값에 넘기려는 인물이기도 하다)가 '가족들의 안위'를 미끼로 강주완을 협박했던 것. 주완은 경찰서와 구치소에서 주변인들이 자신에게 가족을 해칠 것이라는 무언의 압박을 한다는 걸 알고 계속해 자신이 범인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강도윤의 분노는 여기서 시작된다. 동생이 죽었는데, 살인범은 아버지다. 자신과 동생에게 늘 다정했던 아버지는 자신이 살인범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딘가 석연찮다. 심지어 SR엔터테인먼트는 강하윤이라는 이름은 자신들의 소속사에 없다고까지 한다. 오로지 동생의 스폰서였다는 '문재호'라는 인물만이 단서로 주어지지만 해외거주자라는 이유로 경찰은 조사조차 하지 않는다.

이 모든 정황에 의문을 제기한 인물이 바로 서이레(이시영 분) 검사. 그도 강도윤처럼 이 사건이 석연치 않다는 판단을 하지만 곳곳에 '가진 자'들이 쳐놓은 방해물만 있을 뿐이다. 가장 큰 방해물은 서이레의 아버지이자 진짜 살인범 서동하. 남의 딸을 죽이고 그 아비에 죄를 뒤집어씌운 뒤 자신의 딸을 껴안고 우는 장면은 시청자들이 서동하의 몰락을 기대하며 이 드라마를 봐야하는 이유다.

김강우와 정보석의 선과 악의 대결. 만 있지는 않다. 그 뒤에는 더 큰 악. 마이클 장이 도사리고 있다. 마이클 장은 강주완의 딸 강하윤을 서동하에게 들인 인물이다. 결국 모든 악의 근원이 되는 셈. 아직은 마이클 장의 계략이 전면에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드러날 그 악이 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연기파배우 엄기준이 마이클 장이 맡은 이유가 분명 있다.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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