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신의선물'..이보영·조승우 고군분투, 절반의 성공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4.04.2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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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드라마 '신의 선물-14일' 방송화면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한 이보영과 조승우의 고군분투, 절반의 성공이었다.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극본 최란 연출 이동훈 제작 콘텐츠K)이 지난 22일 마지막 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신의 선물-14일'은 흥행 보증수표 이보영과 조승우의 만남이라는 점 외에도 유괴된 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14일 전으로 되돌아가 사건의 과정을 추리한다는 콘셉트를 표방, 색다른 전개와 구성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번 작품을 이끈 두 주인공 이보영과 조승우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지난해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보영과 MBC 드라마 '마의'로 역시 대상을 수상하며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조승우는 '신의 선물-14일'을 통해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캐릭터에 도전장을 내밀고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이보영은 극중 딸을 잃은 슬픔을 처절하게 내비치며 14일 전으로 돌아간 이후 아이의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뛰어다니는 30대 여성 김수현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때로는 모성애를 가진 모습을 보이다가도 유괴범과의 치열한 추격 및 액션 장면도 거침없이 소화하는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강렬함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조승우 역시 특유의 맛깔스러운 사투리 대사와 함께 흥신소 사장 특유의 거침없는 모습과 당당함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이후 장애인 형을 바라보는 진지한 내면 연기 역시 멋지게 소화했다.

긴장감 있는 전개 역시 '신의 선물-14일'을 몰입케 한 요소였다. 첫 2회에서의 긴박한 상황 이후 김수현이 하루하루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뒤를 쫓는 모습은 용의자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높였다.

이 과정에서 의심을 가게 한 여러 용의자들을 연기한 배우들은 방송 이후에도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극중 유괴 사건이 권력층에 의해 조작됐다는 점을 짚으면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에 대한 의미 있는 메시지도 던졌다.

'신의 선물-14일'은 다만 극 전개에 있어서 다소 복잡한 구조가 진부함을 전달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일부 시청자들은 사건 추리 과정에 얽힌 여러 복선들이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쉽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도 '신의 선물-14일'의 성적은 흥행과는 거리가 있었다. '신의 선물-14일'은 동시간대 MBC 드라마 '기황후'의 고공행진을 막지 못한 채 10% 내외의 시청률에 머물렀다.

'신의 선물-14일'은 탄탄한 전개 구조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음에도 아쉬운 성적 속에 종영을 맞이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한편 '신의 선물-14일' 후속으로는 이종석, 진세연, 박해진, 강소라 등이 출연하는 새 드라마 '닥터 이방인'이 오는 5월5일 첫 방송된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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