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 '표적' 한국영화 반격, 4월부터 시작하지만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04.10 09:39 / 조회 : 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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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에 숨 죽였던 한국영화들이 봄을 맞아 일대 반격에 나선다.


2014년 1월부터 3월까지 한국영화는 할리우드 영화 공세에 맥을 못 췄다. 올 1분기 한국영화 점유율은 49.1%. 1분기 한국영화 점유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0년 이후 4년만이다.

'수상한 그녀' 외에는 선방한 한국영화가 없는데다 '겨울왕국' '300:제국의 부활'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등 할리우드 영화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

하지만 4월 말부터 한국영화 반격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10일 정재영 주연 영화 '방황하는 칼날'과 장혁 주연 '가시'가 선을 보이는 데 이어 30일 현빈 주연 '역린'과 류승룡 주연 '표적'이 나란히 개봉한다.

특히 '역린'은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개봉 3주 전부터 예매를 실시, 10일 오전9시 영진위 기준 14.2%로 전체 예매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통 여느 영화들이 개봉 일주일에서 3일 전부터 예매를 실시하는 것을 고려할 때 '역린'에 대한 투자배급사(롯데엔터테인먼트) 기대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린'은 조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왕과 왕을 암살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현빈이 전역 후 복귀작으로 선택했으며, '베토벤 바이러스' 이재규PD가 첫 영화 연출작이다. '역린'은 50억원 가까운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고 있다.

'역린'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나선 까닭은 4월30일 격돌에서 승기를 잡아야 5월 둘째 주 황금연휴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 한주 앞선 4월23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개봉하는데다 같은 날 개봉하는 '표적'과 경쟁에도 승리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표적'은 킬러가 자신을 도와준 의사의 아내가 납치되자 같이 힘을 모은다는 내용의 액션영화. 류승룡이 '7번방의 선물' 이후 충무로 대세로 불린 뒤 처음 고른 영화다. 그 만큼 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역린'과 '표적'은 한 주 앞서 개봉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와 격돌하면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2등은 있어도 3등은 없다는 영화 흥행 속성상 한국영화끼리 아귀다툼도 예상된다.

5월에는 벌써부터 송승헌의 노출 연기로 화제를 사고 있는 '인간중독'이 대기 중이다. '음란서생' '방자전'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18금 멜로영화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말 군대 관사에서 부하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는 유부남 장교의 이야기다.

5월에는 '고질라'(5월15일),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5월22일) 등 만만찮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대기 중이다. 성인 관객 대상인 '인간중독'과는 관객층이 다르긴 하다. 그래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다.

6월에는 장동건 주연 영화 '우는 남자', 7월에는 '최종병기 활' 김한민 감독의 '명량:회오리바다', 강동원 하정우 주연 '군도' 등이 칼을 갈고 있다. 이 영화들 뿐 아니다. '좋은 친구들', '해적', '국제시장' 등 굵직한 한국영화들이 7~8월 최성수기를 놓고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올해 한국영화 기대작들은 저마다 최성기를 노려 한국영화끼리 격돌하거나 한주 차이로 개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 한국영화끼리 다툼을 피해 2주 간격으로 개봉했던 모습은 오간데 없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뜻이다.

이 기간에도 할리우드 영화들은 위세가 상당하다. '트랜스포머4'(6월26일), 톰 크루주 주연 SF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혹성탈출:반격의 서막'(7월17일), '드래곤 길들이기2' 등 기대작들이 즐비하다.

과연 한국영화들이 4월부터 반격에 나서 할리우드 영화들과 맞설 수 있을지, 치열한 경쟁으로 자중지란에 빠질 지, 지켜볼 일이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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