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시대' 김현중 "욘사마가 칭찬해 좋았다"(인터뷰①)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신정태 역의 김현중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4.04.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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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현중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은 김현중(27)을 만났다. 마냥 아이돌일 줄 알았는데 이제는 어엿한 남자, '상남자'가 되어 있었다.

김현중은 지난 3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에서 주인공 신정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신정태는 스피드와 날렵함이 주특기인 파이터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우여곡절 끝에 죽은 아버지가 머무르던 상하이로 도착, 아버지의 뜻을 이어 일제 강점기에 억눌린 조선인들의 수호자가 되며 영웅이 됐다.


사실 김현중이 '감격시대' 주인공으로 발탁됐을 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하지만 김현중은 그동안 아이돌 출신, 꽃미남 배우 이미지를 툭툭 털어냈다. '감격시대'를 통해 '김현중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김현중 스스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방송을 시작한 '감격시대'는 방송 초반 동시간대 방송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흥행으로 고전했다.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은 있었지만 좀처럼 시청률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하지만 '감격시대'는 이후 꾸준하게 시청률이 상승,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막을 내렸다.

이 때문일까. '감격시대'가 종영한 이후 만난 김현중은 한결 편해 보였다.


김현중은 '감격시대'를 마친 소감에 대해 묻자 "좋다. 끝나서 그냥 좋다. 잠을 못자는 게 제일 힘들었는데, 이제 잘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김현중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김현중을 다시 봤다'고 할 정도였다. 김현중은 시청자들의 이 같은 반응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제가 하고 싶었던 역할이었어요. 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김현중이 아닌 신정태로 기억해 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김현중이 '감격시대'를 통해 주목 받은 것은 액션 연기다. 단순히 주먹을 휘두르는 액션 연기가 아닌 분노, 정의, 사랑 등 다양한 감정을 녹여야 했다. 김현중은 이 액션 연기에 대해 "체질에 맞는다"고 말했다.

"(액션 연기를 하고 나니) 재미있었어요. 몸으로 감정을 말하니까 묘한 기분이 들었죠. 때려야 하는 이유도 있고, 맞아야 하는 이유도 있었어요. 마치, 행위예술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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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현중 /사진=임성균 기자


김현중은 '감격시대'를 시청한 지인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소속사 키이스트의 수장인 '욘사마' 배용준도 매일 '감격시대' 모니터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배용준이) 매일 모니터 해주셨어요. 마지막 촬영이 끝나자마자 문자 메시지를 보내셨더라고요. '수고했다. 많이 발전한 것 같다고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문자 메시지를 보고 좋았죠. 그런데 (오후) 10시에 집에 있기 힘든데, 다 보셨더라고요."

'감격시대'는 김현중 외에도 진세연, 임수향 등 주연 배우들을 비롯해 김갑수, 조달환, 송재림, 윤현민 등 다양한 조연 배우들의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출연료 미지급(지연) 논란이 불거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현중은 주연 배우로 이 같은 사태에 "처음에 회의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드라마 하는데 이렇게 힘들어야 할까?'는 생각이 들었죠. 뒤로 한 걸음 물러나서 생각하니까 우리끼리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 피해자들끼리 싸워서 득이 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번 논란도 드라마를 지키려고 싸우는 거잖아요. 저도 극중에서 누군가를 지키려고 싸우다 보니까 현실 상황과 맞아 떨어지더라고요. 이 문제가 제게는 연기할 때 오히려 도움이 됐어요."

김현중은 '감격시대'를 시작할 때만해도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적잖이 고민했다고 한다.

"부담감을 가지고 시작했어요.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야 할까 고민이 많았죠. 신정태가 되려고 아등바등 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신정태라는 사람을 이해하게 됐죠.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신정태가 됐죠."

김현중은 '감격시대'의 결말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김현중은 극중 진세연, 임수향과 러브라인을 그렸지만 누구와도 끝맺음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둘 다 이뤄지지 않아서 좋았어요. 덕분에 더 애틋해졌어요. 결말에 아쉬움이 있다면 (신)정태가 엄마 무덤을 다시 찾아가지 않았다는 점, 엄마 무덤에 묻어놓은 편지를 보지 못했다는 게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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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현중 /사진=임성균 기자


김현중은 해외, 특히 일본에서는 인기가 많은 한류 스타다. 그런데 '감격시대'가 항일의 내용을 담고 있어 앞으로 일본에서 활동에 나쁜 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에 김현중은 "부담은 된다. 하지만 없는 일이 아니었다"며 소신을 밝혔다.

"촬영할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찍고 나면 그게(일본 활동) 좀 부담도 됐죠. 사실 극중 한, 중, 일 관계는 오늘날 모습과도 다르지 않아요. 한국은 방삼통, 중국은 황방, 일본은 일국회로 나뉘어져 있는데, 때로 서로 맞서다가도 함께 하는 게 오늘날과 똑같죠. 사실을 두고 미화시킨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일본 활동이 걱정이 되지만 저를 볼 사람은 보고, 싫어할 사람은 싫어하겠죠. 없는 얘기를 한 것도 아니니까, 어쩔 수 없어요."

김현중은 '감격시대'를 통해 "성인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스무 살, 앳된 모습을 지웠다는 게 김현중의 생각이다. 극중 신정태를 통해 시청자 입장에서 본 김현중은 성인이었다.

"스무 살이 적은 나이는 아니에요. 물론 제가 지금 스무 살은 아니고, 더 많이 배워가는 단계죠. 스무 살(20대까지 김현중은) '잘 컸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저는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부정하지 말고 멋진 어른이 되어야 할 시기죠."

-인터뷰②에 이어서 계속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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