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민간투자로 잠실에 4만석 규모 돔구장 짓는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04.0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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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종합운동장 개발계획 예시도.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잠실구장을 대체할 4만석 규모의 돔구장 건립을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

서울시는 지난 1일 발표한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통해 현 잠실학생체육관 부지에 잠실야구장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축 야구장은 우천시에도 경기가 열릴 수 있는 돔구장으로 지을 계획이다.


서울시는 연간 244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잠실야구장의 노후도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고 관객 수용에 어려움이 있는 점을 감안해 준공한지 43년 된 학생체육관을 헐고 그 위에 새로운 구장을 신축하기로 했다. 기존 야구장 자리에는 전시문화 컴플렉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새로 짓는 잠실야구장은 4만석 규모의 돔구장으로 지어진다. 연간 1500억원의 흑자를 내는 일본의 도쿄돔을 사업 모델로 삼고 스포츠와 공연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시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도쿄돔에 현장답사를 다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민간 투자 형식으로 이번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가 사업자에 용도지역 상향 등 개발 인센티브를 주고 공공기여분으로 사업비를 충당하는 방식이다. 공공기여는 늘어난 인센티브에 따른 땅값 상승분의 일부를 토지, 시설물, 비용 등으로 돌려받는 것으로 시는 여기서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잠실야구장 개발 사업은 사업 속도를 내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주경기장과 실내체육관 등의 경우 정부와 서울교육청 부지가 포함돼 있어 별도 협의가 필요한 반면 야구장과 학생체육관은 모두 서울시 소유여서 토지 소유기관과의 협의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한편 서울시가 잠실야구장을 포함한 잠실종합운동장을 복합지구 조성사업에 포함시킨 이유는 해마다 막대한 유지보수비가 들어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2년 종합운동장 전체 유지보수비용은 96억 원이었고, 지난해에는 1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난 5년간 523억 원의 운영적자가 기록됐다. 하지만 2011년 기준 주경기장 가동률은 25%에 그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복합시설 기능을 갖춘 국제적 규모의 전천후 돔구장 신축을 구상하고 있다"며 "민간사업자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상업시설 확충과 다른 사업지의 용적률 혜택을 주고 시는 사업자로부터 받은 공공기여대금으로 기금을 조달해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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