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성폭행범 아니다"..피살 10대의 누나 항변글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4.03.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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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성폭행 보복 살인과 관련해 숨진 10대 남성의 누나로 추정되는 이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쳐





'군산 살인사건'의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5일 군산경찰서는 "자신의 딸을 성폭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김모군(19)을 살해한 남성 박모씨(49)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박씨는 범행 이틀 전 딸(15)로부터 "아는 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김군을 현장으로 불러낸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사건 직후 현장을 벗어났지만, 한 시간 후 경찰에 자수했다.

당시, 이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딸을 둔 아버지로서, 나라도 그랬을 것", "법이 심판하지 못하는 것을 아버지가 대신 심판했다"라는 등의 댓글들을 남겼다.


그런데 지난 25일 오후, 살해된 김모군(19)의 누나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동생은 성폭행범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인터넷 상에 남겨 진실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이 글을 쓴 이는 자신을 김군 누나의 한 지인이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저는 성폭행 용의자로 지목되어 피해자의 아버지에게 칼로 죽임을 당한 남자애의 누나의 친구"라면서 "현재 본인(김군 누나)이 직접 글을 작성할 상황이 아니라 부탁으로 제가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먼저 그 여자애와 동생은 사귄지 2주 정도 된 사이였다고 한다. 사귀는 중, 그 여자애가 동생에게 먼저 성관계를 하자고 했다고 한다. 사귀는 사이이기도 하고 아직 성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이었기에 둘은 그렇게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그 후 여자애는 동생에게 돈을 요구했고, 동생은 그 여자애의 돈 요구를 거절했다. 그러자 거절당한 여자애는 먼저 자기 엄마한테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딸의 소식을 아내로부터 듣고 화가 난 아빠가 그 여자애의 카톡을 확인한 결과, 성관계를 맺은 게 확실한 내용들을 확인했다. 그리고 나서 24일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일이 커지고 겁이 난 그 여자애는 성관계 맺은 사실을 끝까지 성폭행 당했다고 잡아뗐다"며 "(김군과 딸의 가족들이 만난 자리에서) 딸의 엄마가 먼저 동생의 뺨을 다짜고짜 때렸다. 동생은 화가 나 이게 뭐하는 거냐고 반항을 했던 것 같다. 그 모습을 본 아빠라는 사람이 내려서 앞뒤 사정 안 가리고 미리 준비해둔 칼로 뒤에서 동생을 10cm가량을 등 뒤에서 무자비하게 찔렀다고 한다. 동생은 250m정도를 도망가다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글쓴이는 "이게 이 사건의 진실이다. 동생은 절대 성폭행범이 아니다. 어린 여자애의 거짓된 말 한마디로 인해 동생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세상으로 가버렸다"라면서 "그 아빠란 사람 또한 성폭행이라고 착각한다고 해서, 딸의 말만 듣고 칼을 미리 준비해 가다니. 현재 (김모군) 부모님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12살 막내가 상주 노릇을 하고 있다. 그 여자애의 말 한마디 때문에. 정말 억울하다. 제 친구 동생은 성폭행범이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인터넷에 올린 유족의 글을 확인했으며, 26일 박씨의 딸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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