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틴트? 짚어보자 '별그대' 히트상품①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4.02.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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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는 시청자의 마음만이 아니라 지갑도 흔들어놨다.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 열풍이 뜨겁다. 드라마는 지난 27일 마지막 21회로 종영했지만 한국은 물론 중국 대륙까지 뒤흔든 열기가 쉬 식을지는 미지수. 특히 드라마에 등장한 각종 아이템들이 히트상품에 등극해 '별그대'의 높은 인기를 더욱 실감케 했다. 하고많은 히트상품 중에 넘버원은 과연 무엇일까.


무엇보다 극중 톱스타 천송이로 등장한 천송이가 입고 먹고 마신 아이템들이 즉각 화제의 상품에 올랐다. 명품 런웨이나 다름없던 패션은 물론이고 자그마한 소품, 메이크업 제품도 빠지지 않았다. 그 가운데 돋보인 것이 바로 립스틱.

일명 '천송이 틴트'로 알려진 입생로랑 틴트 105번은 구하기가 어려울 만큼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국내는 물론이고 도쿄, 후쿠오카 등 근거리에 위치한 해외 면세점에까지 "재고없음" 안내문구가 나붙었을 정도. 사실 천송이 립스틱은 하나가 아니다. 입생로랑, 맥 등 해외 브랜드에 국한되지도 않는다. 십수개 립스틱이 고스란히 화면까지 탄 라네즈의 세럼 인텐스 립스틱 네온오렌지, 플래시핑크 컬러도 '천송이 립스틱'이란 이름으로 팔리고 있으며, 아이오페 워터핏 립스틱 44호 역시 '천송이 립스틱' 대열에 합류했다. 전지현이 내내 맑은 피부가 돋보이는 립 포인트 메이크업을 주로 했기에 립스틱 바람이 더 거셌다는 게 중론이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치맥'을 빼놓을 수 없다. 야구 볼 때, 출출할 때, 친숙한 음식 궁합이었던 치맥이 드라마를 타고 한류상품이 될 줄이다. "눈 오는 날에는 치맥"이라는 치맥 마니아 천송이의 대사와 함께 등장한 '치맥'은 '별그대' 열풍이 뜨거운 중국에서까지 히트상품에 등극했다. AI까지 잠재울 모양새다.


한국에서야 워낙 익숙한 음식이라 중국에서의 반응이 더 뜨겁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지난 몇 주간 올라온 '치맥' 관련 포스트는 무려 370만 개. '호우시절'에 출연했던 중국 여배우 고원원도 "첫눈은 왔는데 치맥은 어디에?"라는 글을 자신의 웨이보에 게재할 정도. 중국 메신저 웨이신은 '치맥'을 입력하면 배경화면이 자동으로 눈 오는 장면으로 바뀌는 서비스까지 개시했다. 밸런타인데이 세트로 호텔에서 치맥 세트를 팔았다니 말 다했다. 이 추세라면 '치맥' 다음은 개불이 될 지도 모르겠다.

짧고 간단한 어록들도 '별그대'의 히트상품 중 하나. 혓바닥을 한껏 굴려 발음하는 톱스타 천송이의 "쏴리", "내가 먼저 깠어" 등 짧고 굵은 어록이 있는가하면 별에서 온 도민준의 고색창연한 옛날 욕도 화제를 모았다. "병자년에 방죽을 부르다", "버티고개 앉을 놈들" 등 400년 묵은 조선 욕도 김수현의 능청스런 연기와 함께 화제에 올랐다.

그러나 유행어로 치자면 최고 히트 상품은 천송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버릇처럼 쓰는 '어마무시하다'가 아닐까. '어마어마하다'와 '무시무시하다'가 결합한 '어마무시하다'는 사실 표준어도, 널리 쓰는 방언도 아니라고. 다만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어마무시하다'는 '한민족언어정보화' 데이터에 '문학작품에 사용된 방언' 중 전라도 방언으로 기재돼 있다. 일상적 언어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던 '어마무시하다'. 혹시 신조어로 사전에 등재되지는 않을까?

'별그대'표 히트상품은 이밖에도 여럿이다. 전지현이 입었던 각종 패션 아이템이 완판 사태를 빚는가하면, 사이코패스 이재경 역 신성록이 만지작거리던 못반지 역시 상품으로 제작돼 팔리고 있다. 김수현이 광고하는 달콤한 푸딩 역시 빼놓지 않고 전파를 타며 '별그대' 덕을 보는 중. 이밖에도 수많은 잠재 히트상품이 별그대와 함께 떴다. 물론 전지현을 재발견하게 하고, 김수현을 재확인하게 했으며 수많은 한국과 해외의 시청자들을 TV앞에 불러 앉힌 '별그대' 그 자체야말로 2014년 초의 최대 히트상품이다.

김현록 기자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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