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수상''인사이드' OST에 울고웃는 극장가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02.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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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극장가 화두는 OST다. '겨울왕국' OST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수상한 그녀' OST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윈사이드 르윈'이 소리 소문 없이 흥행하며 OST도 주목받고 있다.

2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9일 '수상한 그녀'는 8만 6519명을 동원, 누적 724만 960명으로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겨울왕국'은 이날 7만 2360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누적 918만 4314명. 지난달 16일 개봉한 '겨울왕국'과 지난달 22일 개봉한 '수상한 그녀'는 한 달이 넘도록 극장가를 양분하며 쌍끌이 흥행을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인사이드 르윈'은 19일까지 9만 244명을 동원하며 다양성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개봉해 한 달 가까이 다양성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19일까지 11만 8029명을 동원한 것을 고려하면 '인사이드 르윈' 흥행 속도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성 영화가 10만명 이상 동원하는 게 쉽지 않은 현실을 고려하면 '인사이드 르윈'에 쏠린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알 수 있다.

세 영화의 공통점은 영화 속 노래, OST로 울고 웃는다는 점이다.

'겨울왕국'은 1,2월 극장가 최고 흥행작이다. 애니메이션 흥행은 OST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겨울왕국' 오리지널 OST는 3만여장이 넘게 팔렸다. 오리지널 OST 판매성과에 힘입어 한국어 버전 OST도 발매됐다. 애니메이션 더빙 OST가 정식 앨범으로 팔매된 건 '겨울왕국'이 처음이다. 현재 추세라면 역대 뮤지컬 영화 OST 최고 판매를 기록한 '레미제라블'(5만장)을 곧 넘어설 것 같다. '겨울왕국' 엔딩에 정식으로 참여한 효린 뿐 아니라 한국 여러 가수들이 '겨울왕국' 타이틀 곡 '렛 잇 고' 커버에 나서는데다 소치 동계 올림픽 덕에 '렛 잇 고' 주가는 한층 올라가고 있다.


'수상한 그녀'는 OST로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수상한 그녀'의 OST에서 배우 심은경이 노래한 곡 '한 번 더'가 그룹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의 곡 '레디, 겟 셋, 고(Ready, Get Set, Go!)'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 페퍼톤스 측은 "두 곡이 유사하다"며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공식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상한 그녀' 투자배급사 CJ E&M은 논란이 일자 "진위를 파악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수상한 그녀'는 음악감독 모그(이성현)가 담당했으며, 표절 논란에 휩싸인 '한 번 더'는 작곡가 한승우와 모그의 공동 작업물이다. 모그는 논란이 일자 취재진의 연락을 일절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페퍼톤스 측은 상영금지가처분신청 같은 조치는 취하지 않겠지만 표절에 대한 사과와 작곡에 대한 권리는 받고 싶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은 1960년대 뉴욕의 겨울을 배경으로 포크 가수 르윈이 펼치는 음악 여정을 그린다. '인사이드 르윈' 흥행성과는 놀랍다. 개봉 22일만에 9만명 돌파는 소규모 개봉 영화 흥행작으로 꼽히는 '마지막 4중주'가 41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30일만에 거둔 성과를 훨씬 단축했다.

'인사이드 르윈' 흥행에는 무엇보다 음악의 힘이 크다. '500Miles' 'Fare Thee Well'(Dink’s Song) 'Hang me, Oh Hang me' 등 수록곡들이 중장년 관객에게는 향수를, 젊은 관객들에게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음악영화로 돌풍을 일으켰던 '원스' 바람이 재현된 듯하다.

'인사이드 르윈'이 제6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전미 비평가협회 작품상과 감독상 등 잇따라 거둔 수상성과도 시네필들을 불러 모으는 데 일조하고 있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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