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네' 오글거리는 '30년후' 결말 왜?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4.02.17 09:13 / 조회 : 18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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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왕가네 식구들' 마지막회 /사진=화면캡처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 제작 드림이엔엠)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왕가네 식구들'은 지난 16일 마지막회에서 그간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고민중의 선택'이 그려졌다. 고민중(조성하 분)은 결국 오순정(김희정 분)을 택했고, 전처 왕수박(오현경 분)은 자식들을 순정에게 맡기고 이탈리아로 가방 디자인을 배우러 떠났다.

왕봉(장용 분)의 가족들은 허세달(오만석 분), 최상남(한주완 분) 두 사위의 노력으로 잃었던 집을 되찾았고, 상남의 아버지이자 광박(이윤지 분)의 시아버지 최대세(이병준 분)는 허세달의 어머니이자 왕호박(이태란 분)의 시어머니인 박살라(이보희 분)와 결혼, 또 한 번 촌수관계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날의 압권은 마지막장면. '30년 후'라는 자막과 함께 노인 분장을 한 출연진이 막내딸 광박의 환갑을 맞아 왕봉의 집에 모여 30년 동안 자신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얘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왕봉의 어머니 안계심(나문희 분)은 100세를 훌쩍 넘어 "100살 넘어서 부터는 몇 살인지 기억도 안난다"고 했고, 작가가 된 광박은 "일주일 만에 1000만부를 판" 유명 작가가 됐다. 고민중의 양 옆에는 순정과 수박이 앉은, 이색적인 모습도 연출됐다.

다소 '황당'한 마지막 장면은 시청자들에게도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갑작스런 '30년후'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코믹스러운 마지막 장면에 "손발이 오그라들었다"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이 '30년후'는 장면은 그러나 작가와 제작진이 고심 끝에 만들어낸 장면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이 그간 누차 "마지막회에 깜짝 놀랄 결말이 있다"고 밝혔던 부분이 바로 이 '30년후' 장면이라는 것.

문보현 책임프로듀서는 스타뉴스에 "이 드라마는 우리 가정, 사회의 과거와 현재의 문제점을 그려냈다"라며 "마지막회에서는 앞으로 우리가 겪게 될 문제가 어떤 게 있을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 마지막회에서는 "정년이 80세로 늘어났다", "의술이 발달돼 늙었는데도 임신이 가능하다" 등 미래를 예측하는 대사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왕가네 식구들'은 이날 마지막에서 등장인물들이 '인생'에 대해 한마디 하는 것으로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늙어보니 부귀영화고 돈이고 다 소용없다"(광박), "뭘 그리 아등바등 악착스럽게 살았나 싶다. 좀 내려놓고 재미나게 살 걸"(호박), "인생은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다. 걸어가는 발검은 하나하나가 소중하다"(왕봉), "살아보니 평범하게 살기가 참 힘들구나 느꼈다"(고민중)

그리고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이자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를 입에 달고 살았던 안계심의 말을 통해 '왕가네 식구들'이 50회, 6개월 방송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얘기를 했다.

"기를 쓰고 살아도 인생은 어차피 본전치기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데 100살 넘게 살아보니 답이 보여."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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