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셜리 템플은 누구..30년대 美공황기의 꼬마여신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4.02.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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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공녀', '컬리 탑'의 셜리 템플


할리우드 최고의 아역 스타로 사랑받았던 여배우 셜리 템플이 숨졌다. 향년 85세. 외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우드사이드에 위치한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

할리우드의 수많은 연기 신동과 아역 스타들 사이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혔던 그녀는 1930년대 공황에 지친 미국인들을 달래준 꼬마 숙녀이자 외교관으로서도 족적을 남긴 할리우드의 아이콘이었다.


1928년생으로 불과 3살의 나이에 영화 '왓즈 투 두'로 데뷔한 셜리 템플은 인형처럼 깜찍한 금발머리와 보조개, 환한 웃음으로 관객의 마음을 녹이며 아역스타로 급부상했다. 청량한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 탭댄스 실력도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데뷔 후 10살에 이르기까지 출연한 영화만 '컬리 탑', '소공녀', '파랑새', '알프스 소녀 하이디', '리틀 미스 마커' 등 30여 편에 이른다.

셜리 템플은 현재까지도 가장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아역 스타로 꼽힌다. 전성기였던 1935년부터 1939년까지는 2위 클라크 케이블을 큰 차이로 제치고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배우로 집계됐을 정도다. 셜리 템플을 모델로 한 인형과 팬시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당시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은 "단돈 15센트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극장으로 가서 템플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 "셜리 템플이 있으니 우리는 괜찮다"고 말하기도 했다.

셜리 템플은 1935년 제 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아역상을 수상했다. 당시 6년10개월4일이었던 그는 오스카 역사를 통틀어 최연소 수상자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너무나 강렬했던 아역 이미지 탓에 10대에 접어들며 인기가 급 하락한 셜리 템플은 21살의 나이에 영화계 은퇴를 발표했다. 이후 관심을 둔 것은 다름 아닌 정치였다.

17살 나이에 공군 장교와 결혼했다 4년만에 이혼한 셜리 템플은 1950년 캘리포니아 출신 사업가인 남편 찰스 앨던 블랙과 1950년 결혼했으며, 이후 공화당에서 기금을 모금하는 데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이후에는 UN 미국 대표, 가나 대사, 체코 대사, 외교 수석 등을 거치며 외교관으로도 맹활약했다.

1967년에는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1972년에는 유방암 투병을 이겨냈음을 밝혀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다. 2006년 미국영화배우조합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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