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돌파 '변호인', 수익률도 역대 최고?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4.01.2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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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이 드디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영화로는 9번째, 역대 개봉작으로는 10번째로 1000만 관객 고지를 넘어선 '변호인'은 한창 상영 중이고 이달 말 설 연휴까지 겹쳐 롱런이 예상된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변호인'은 지난 20일까지 누적관객 1023만9244명을 불러 모았다. 누적수입은 무려 745억 원이다. 지금까지의 추이만으로도 수익률 면에서 크게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역대 1000만 관객을 기록한 한국영화들은 제작비 100억대의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압도적인 물량공세로 미리부터 기대감을 불 지피다가 한번에 크게 터뜨리는 식이었다.

1위 도둑들(1302만, 2012년), 2위 '괴물'(1301만, 2006년) 모두 당대 최고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었다.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명, 2004년), '해운대'(1139만 명, 2009년), '실미도'(1108명, 2003년)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 2012년) 역시 순제작비 60억 원, 총제작비 90억 원이 투입된 작품이었다.

다만 '왕의 남자'(1230만, 2005년)가 총 제작비 65억 원이라는 최소 제작비로 1000만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변호인'은 순제작비가 45억 원. 프린트와 광고 등 P&A 비용을 포함한 총제작비는 75억 원이 들었다. 10년 사이 높아진 물가와 함께 영화 제작비와 P&A 비용이 요동친 것을 감안하면 '왕의 남자'에 못잖은 저예산 고효율의 작품이었던 셈이다.


손익분기점을 약 250만으로 봤던 '변호인'은 영화는 개봉 한 달 만에 1000만 관객을 넘기며 총제작비의 10배를 벌어들였다. 필적할 만 한 작품은 지난해 개봉해 1281만 관객을 모은 한국영화 역대 흥행 4위 '7번방의 선물' 정도다. '변호인'과 '7번방의 선물' 모두 최근 강소기업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며 영화계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한 NEW가 투자, 배급한 작품이란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해 초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은 역대 수익률 최고의 1000만 영화다. 당시 '7번방의 선물'은 순제작비 35억 원. 총제작비 61억 원으로, 한국 상업영화 평균 제작비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의 영화로 1000만 관객을 훌쩍 넘겨 더욱 큰 화제가 됐다. 1281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한 '7번방의 선물'은 누적 매출액이 914억 원에 이른다. 일단 지금 추세로 '변호인'의 '7번방의 선물'의 수익률을 넘어서는 것은 역부족으로 보인다.

'변호인'의 종착지는 어디쯤이 될까.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겨울왕국'을 비롯해 1월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하지만, '변호인'은 별 무리 없이 설을 맞아 4일의 황금연휴가 이어지는 1월 말, 2월 초까지 흥행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14년의 첫 1000만 영화, 신인감독의 첫 1000만 영화, 법정영화로는 첫 1000만 영화가 된 '변호인'이 과연 어디까지 관객의 사랑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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