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사' 고아라♥정우 결혼..첫사랑 법칙 또 깼다(종합)

'응칠' 이어 또 한 번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법칙 깨

문완식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3.12.28 22:22
  • 글자크기조절
image


첫사랑은 결국 이뤄졌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외 연출 신원호) 마지막회에서 나정(고아라 분)과 쓰레기(정우 분)가 헤어짐의 아픔을 딛고 결혼에 골인했다. 나정의 남편 '김재준'은 쓰레기였다. 칠봉이(유연석 분)는 본명이 '김선준'이었다.


28일 오후 방송된 '응답하라 1994' 마지막회에서는 예상을 깨고 나정의 남편 김재준이 쓰레기였다는 사실을 극 초반에 밝혔다. 그리고 칠봉이의 본명이 '김선준'이라는 사실, 그리고 2013년 배경으로 나온 서울 상암동 나정이의 집이 전세라는 것, 그 집주인이 칠봉이라는 재미있는 사실도 밝혔다. 이후 시간을 거슬러 메이저리거 칠봉의 부상으로 인한 귀국, 나정과 쓰레기의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그렸다.

이날 방송은 나정의 호주 파견으로 소원해졌던 나정-쓰레기 커플은 사랑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나정은 '와 줄 수 있느냐'는 쓰레기의 문자에 바로 쓰레기 집으로 달려갔고, 눈물을 흘리며 쓰레기를 부둥켜안았다. 쓰레기는 나정의 얼굴을 부여잡고 나직이 "사랑해, 사랑해"라고 속삭였고 둘은 사랑을 재확인하는 입맞춤을 나눴다.

칠봉이는 나정에게 "나정아, 나 소원이 하나 있는데 저거 맞추면 소원 하나만 들어줘라"고 말했다. 다친 어깨로 공을 던지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멀리 떨어진 글러브를 맞추면 소원을 들어달라고 한 것.


나정은 그러나 소원을 말하기 전에 칠봉이를 안아줬다. 칠봉이는 나정에게 "너 어떻게 알았냐"는 말로 "앞으로 연락을 못할 것 같다. 나는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미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정은 칠봉이를 지긋이 바라보며 "니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제일로 잘 생겼다. 키도 억수로 크고 성격도 좋고, 니는 내가 이때까지 본 사람 중에서 제일로 멋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런 니가 내를 좋아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아나, 니 때문에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명한 사람이 내를 좋아해주는 것은 그래도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건데"라고 자신을 좋아해준 칠봉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나정은 "준아, 만약 내가 나중에 애를 낳으면 내가 자랑할 거다. 저기 TV에 나오는 저 스타가 엄마를 좋아했다고. 내 억수로 자랑할기다. 준아. 내 좋아해줘서 고맙다. 니 땜에 내 스무 살이 이쁘게 기억될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칠봉이는 웃으며 "나도"라고 말한 뒤 나정을 꼭 안았다. 그는 "잘있어"라며 "안녕"이라고 이별을 고했다. 칠봉은 태연한 듯 웃으며 이별을 고했지만 나정이 돌아간 뒤 덕 아웃에 홀로 앉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아픔을 달랬다.

연적이었던 쓰레기와 칠봉이는 칠봉의 출국을 앞두고 병원에서 조우했다. 칠봉의 허리디스크 문제 설명을 신경외과 의사인 쓰레기가 직접 한 것. 두 사람은 이후 병원 복도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 쓰레기는 "잘가라"고 했고, 칠봉은 "선배님도요"라고 깍듯이 예를 갖췄다.

쓰레기는 "너는 다른 애들은 다 형이라고 하는데 왜 꼬박꼬박 선배님이라고 하느냐"고 물었고, 칠봉이는 "어떻게 선배님을 형이라 부르겠나. 나중에 부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쓰레기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나는 너랑 진짜 안 맞는 것다"고 혀를 끌끌 찾고 칠봉이는 웃으며 그와 이별의 인사를 나눴다.

시간은 흘러 칠봉이는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리 승수를 쌓는 특A급 선수로 이름을 날렸고, 쓰레기와 나정은 드디어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 앞서 도시락을 들고 병원에 들렀던 나정이 드디어 쓰레기의 이름을 부른 것. 나정은 "오빠 손 씻어, 재준 오빠"라고 쓰레기의 본명을 불렀다. 21화 동안 베일에 감춰져있던 '김재준'은 결국 쓰레기였던 것.

image


다시 2013년으로 돌아와 또 하나의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 상암동 나정-쓰레기의 집이 전세고, 그 집 주인이 칠봉이였던 것. 칠봉은 나정-쓰레기 부부에게 5000만원이나 깎아줬던 것. 칠봉이는 "싸게 해줘서 아내한테 엄청 혼났다"고 웃었다.

칠봉이의 본명은 '김선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던 칠봉이는 어깨부상이 결국 악화, 서울 쌍둥이로 돌아왔다.

쓰레기가 신경외과로 전공을 정한 이유도 공개됐다. 쓰레기는 나정의 모(이일화 분)에게 신경외과로 정했다고 말했고, 나정 모는 "훈(나정의 죽은 오빠이자 쓰레기의 친구)이 때문에 그런 거냐. 훈이가 뇌종양으로 투병할 때 곁에서 그리 위로해주더니"라며 눈물을 흘렸다.

해태가 신촌하숙을 마지막으로 나가면서, 성동일-이일화 부부가 그간 함께 했던 자식 같은 하숙생들에게 마지막 밥상을 차려줬고, '대형 잡채' 등에 모두들 울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002년 6월 19일 신촌하숙은 문을 닫았다.

그리고 칠봉이는 나정을 꼭 닮은 슬리퍼를 '딸딸이'라 부르는 여성(정유미 분)에게 다시 사랑을 느꼈다.

지난 10월 18일 첫 방송한 '응답하라 1994'는 서태지와 아이들, 농구대잔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IMF사태 등 시대상을 배경으로 고아라, 정우, 유연석, 김성균, 손호준 등이 호연을 펼쳤다.

극중 나정의 남편을 놓고 '김재준'이라는 이름만 공개한 채 쓰레기(정우 분), 칠봉이(유연석 분), 삼천포(김성균 분), 해태(손호준 분), 빙그레(바로 분) 등 별명을 사용, '고아라 남편 찾기'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키웠다.

'응답하라 1994'는 8~10%의 시청률로 지난해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신원호-이우정 사단의 또 하나의 히트작으로 기록을 세우게 됐다.

특이한 것은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법칙을 또 깬 것. '응답하라 1997'에서 윤윤제(서인국 분)의 성시원(정은지 분)을 향한 첫 사랑이 이뤄지지 않을 듯하다 막판에 해피엔딩을 이룬 것처럼 이번 '응답하라 1994'에서도 나정과 쓰레기의 사랑에 위기를 안기다 결구 마지막에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응답하라'만의 첫사랑 법칙을 또 한 번 쓰게 됐다.

image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