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사랑도 마지막에 웃는자가 진정한 승자다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12.0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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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1994' 14회 주요장면/사진=tvN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1994', 실연으로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고 이뤄졌다 방심 말자!

지난 6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14회에서 첫사랑 쓰레기(정우 분)와 커플인 돼 행복해 하는 성나정(고아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칠봉(유연석 분)은 실연의 아픔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나정과 쓰레기 커플의 다정한 모습에도 시청자들은 여전히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칠봉이가 했던 말처럼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날 등장한 예언과 복선들도 시청자들에게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다고 말하고 있다.

쓰레기의 이종사촌 동생으로 등장한 김슬기는 신병을 앓고 있다는 설정으로 눈길을 모았다. 김슬기는 공부 안한다고 구박하는 사촌 오빠 쓰레기에게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다른 남자한테 뺏길 것"이라며 홧김인지 진심인지 모를 예언을 했다.

일본으로 떠날 준비를 하던 칠봉은 나정에게 "몇 년 후 다시 만났을 때 네 곁에 아무도 없으면 연애하자"고 고백했다. 두 사람은 이제 겨우 22살. 아직은 포기하기 일렀고, 칠봉은 기다림을 다짐했다. 칠봉의 기회가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나정이 방에서 읽고 있던 만화책 '인어공주를 위하여'도 시청자들의 '매의 눈'을 피하지 못했다. 이미라 작가의 순정만화 '인어공주를 위하여'는 어린 시절 소꿉친구이자 첫 사랑이었던 서지원과 이슬비가 오랜 시간 돌고 돌아 다시 사랑을 이룬다는 줄거리다. 세 남녀의 엇갈린 로맨스가 나정, 쓰레기, 칠봉의 관계와 미묘하게 겹쳤다.

결정적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은 것은 2013년 현재 나정의 집 책장에 놓인 의학 전문서적들과 야구공이었다. 칠봉이가 소중한 사람에게 주고 싶다고 한 그 야구공이다. 그런데 이를 발견한 친구들의 반응이 또 의미심장했다.

쓰레기는 야구공을 보고 소리친 삼천포를 향해 핀잔을 줬고, 칠봉은 아련한 눈빛으로 야구공에 다가갔다. 칠봉이 현재 나정의 남편이라면 다른 친구들이 당황할 이유는 없을 것. 복잡해 보이는 칠봉의 표정도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응답하라1994'는 이처럼 매회 시청자들에게 나정의 남편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들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힌트란 결국 해석하기 나름이다. 드라마가 끝난 뒤에야 진짜 힌트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쓰레기와 칠봉이뿐만이 아니다. 피부과를 오픈했다는 빙그레(바로 분)와 공무원이 됐다는 해태(손호준 분)를 제외할 이유도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나정이 지금 누구와 연애 중인지, 앞으로 또 누구와 사랑을 할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응답하라1994'가 끝날 때까지 남편 찾기는 끝나지 않을 테니까.

최보란 기자 r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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