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KBS 드라마, 극과 극! '울고 웃었다'①

[★리포트]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3.11.26 09:40 / 조회 : 4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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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포스터/사진=KBS


2013년 KBS는 각양각색의 드라마로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만났다. KBS가 선보인 드라마들 중에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도 있었고, 철저히 외면 받은 작품도 있었다.


올해 KBS가 선보인 드라마는 복수, 의학, 타임슬립, 정통멜로, 사극 등 다양한 소재를 다뤘다. 여기에 스타 배우들을 앞세워 시청률 흥행을 노렸다. 하지만 결과는 극과 극이었다.

시청률부터 작품성까지 극과 극을 달린 2013년 KBS 드라마를 정리해봤다.

◆KBS 간판 저녁일일극 '루비반지' 합세로 재미!

올해 KBS는 저녁 일일드라마로 재미를 봤다. KBS 2TV 저녁 일일드라마가 편성 되면서 KBS 1TV와 함께 좋은 성과를 거뒀다.


KBS 2TV 저녁 일일드라마 '루비반지'는 지난 2008년 '돌아온 뚝백기' 이후 5년 만에 부활하는 KBS 2TV 저녁 일일드라마. 성격과 외모가 모두 다른 두 자매가 교통사고로 얼굴과 운명이 뒤바뀌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8월 19일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탔고, 11월에는 시청률 10% 중반을 유지했다.

KBS 1TV 저녁 일일드라마는 지난 4월 종영한 '힘내요, 미스터 김'에 이어 '지성이면 감천' 그리고 '사랑은 노래를 타고' 등으로 꾸준히 저녁 일일드라마 강자로 군림했다. 세 작품 모두 KBS 특유의 가족 이야기로 시청률 20%대를 훌쩍 넘기며 KBS 간판 드라마의 명성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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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미래의 선택 /사진=KBS


◆롤러코스터 탄 월화극

2013년 KBS 월화극은 한 마디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올 상반기 '광고천재 이태백'이 시청률 3%대까지 추락하며 쓴 맛을 봤다. 이후 '직장의 신'이 김혜수, 오지호의 열연과 2030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극 전개로 화제를 모았다. 침체된 KBS 월화극의 부활을 알리는 듯 했다. 하지만 후속 '상어'가 손예진, 김남길 주연에도 불구 시청률은 좀처럼 10%를 넘기기 힘들었다. '부활', '마왕'의 김지우 작가 특유의 복수극은 매회 긴장감을 만들어 냈지만 흥행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주원, 주상욱, 문채원 등이 주연을 맡은 '굿 닥터'는 기존 의학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했다. 배우들의 호연과 박재범 작가의 필력으로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2013년 KBS 월화극 최고의 작품으로 떠올랐다.

'굿 닥터' 후속 '미래의 선택'은 윤은혜와 이동건이 주연을 맡았다. 윤은혜의 로맨틱 코미디 복귀와 이동건이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것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극 전개가 아쉬움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결국 19일 방송분은 시청률 4%대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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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포스터 /사진=KBS


◆KBS 수목극, 기대는 최고! 시청률은 글쎄…

2013년 KBS 수목극은 기대작들이 많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난 4월 종영한 '아이리스2'는 장혁, 이다해, 이범수 등 내노라 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배우들의 열연은 빛났지만 전작보다 긴장감 넘치는 상황이나 러브라인이 빛을 잃으며 막을 내렸다.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는 인종독살음모에 휘말려 도망자가 된 내의원 의관이 불치병 딸을 살리기 위한 사투를 그렸다. '추노'에 이은 또 하나의 조선시대 도망자 이야기로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이동욱의 첫 사극 도전이었지만 동시간대 방송했던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인기에 밀려 시청률 8~9%를 오가며 막을 내려야 했다.

KBS 수목드라마의 연이은 부진은 지난해 '적도의 남자'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엄태웅도 구원하지 못했다. 엄태웅과 김옥빈이 주연한 '칼과 꽃'은 제2의 '공주의 남자'를 연상케 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고구려 영류왕 시대를 배경으로 남녀의 복수와 사랑을 그려냈지만 시청률 7%를 넘지 못했다.

'칼과 꽃'까지 연이은 흥행 참패를 맛 본 KBS 수목극. 최다니엘과 보아 주연의 '연애를 기대해'에 이어 등장한 '비밀'로 한시름 덜게 됐다.

'비밀'은 사랑이 없다고 믿었던 남자와 사랑에 배신당한 여자의 멜로를 그린 정통 멜로 드라마. 방송 초반 시청률 5%로 출발했지만 이후 지성, 황정음의 멜로 연기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극 전개로 자체최고시청률을 연이어 경신하며 상승세를 탔다. SBS '상속자들', MBC '메디컬 탑팀' 등 하반기 기대작들과 동시간대 경쟁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밀'의 후속 '예쁜 남자' 또한 장근석이 1년 6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반기 KBS 수목극의 계속된 부진을 '비밀'에 이어 털어낼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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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 식구들 포스터/사진=KBS


◆KBS 주말극? 심심하거나 화가 난다!

2013년 주말극은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지난 3월 종영한 '내 딸 서영이'에 이어 '최고다 이순신', '왕가네 식구들'로 이어진 2013 KBS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뜻하지 않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된 엄마와 막내딸의 행복 찾기와 그녀의 사랑이야기다. 아이유가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아 많았지만 반복되는 극 전개는 시청자들을 심심하게 했다. 전작과 달리 시청률 20%를 꾸준히 유지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최고다 이순신' 이후 '왕가네 식구들'이 등장했다. 시작부터 극중 캐릭터들의 강한 개성에 '막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국민 엄마 배우 김해숙은 밉상 엄마로 이미지가 굳혀졌다. 공감하기 힘든 극적 상황에 시청자들을 화나게 했다. 하지만 방송 10회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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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스페셜 스틸사진/사진=KBS


◆KBS 단막극. 시청률은 낮다, 하지만 풍성했다!

KBS 단막극인 '드라마 스페셜 단막 2013'은 지난 6월 방송을 시작했다. 기존 일요일 오후 11시 45분 방송을 수요일 오후 11시 20분에 편성했다. 이후 지난 3일부터 일요일 오후 11시 55분으로 또 한 번 방송 시간대를 옮겼다.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 '불침번을 서라' '해피! 로즈데이', '기묘한 동거', '엄마의 섬' 연우의 여름', '당신의 누아르', '그렇고 그런사이', '마귀' 등 색다른 소재의 단막극이 시청자들과 만났다. 시청률은 3~4% 내외로 낮았지만 시청자들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또한 류수영, 유인영, 기태영, 소유진, 안소희(원더걸스), 박성웅, 추소영, 김용림, 남성진, 한예리, 채정안 등 다양한 배우들이 색다른 연기에 도전해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한때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SBS '짝'과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을 벌이며 관심 받지 못했지만, 여느 때보다 풍성한 단막극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극과 극을 보여준 2013년 KBS 드라마. 2014년에는 어떤 드라마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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