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로코+멜로+액션 다 되는 사극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3.11.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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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 사진=방송화면 캡처


달달한 로맨스도, 피 튀기는 액션도, 애절한 사랑도 다 있다.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 제작 이김 프로덕션)가 빠른 전개로 로맨스와, 멜로, 그리고 적절한 웃음까지 한 번에 녹여내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기황후' 8회 마지막 부분에서는 복수를 꿈꾸는 기승냥(하지원 분)이 원나라의 황제 타환(지창욱 분)과 마주치는 모습이 그려지며 본격적인 로맨스의 서막이 올랐다.

고려의 왕 왕유(주진모 분)는 변방에서 고초를 당하면서도 승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살아남으려고 고군분투하며 액션 활극을 보여주는 사이, 원나라 궁궐에서는 타난실리(백진희 분)와 대례식을 올리고 합궁하게 된 타환의 밀고 당기는 기싸움이 그려졌다.

술에 취해 타난실리의 품에서 잠들어버린 타환의 모습과 이에 약 올라서 "술을 가져와라! 술! 술! 술!"이라고 외치는 타난실리의 모습은 로맨틱 코미디의 한 장면처럼 재미를 줬다.


이처럼 '기황후'는 드라마 한 회에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를 담아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50부작 사극이라고 믿기 힘들만큼 빠른 전개로 흡인력 있는 스토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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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 사진=방송화면 캡처


'기황후'는 많은 사극들이 초반4회 이상을 아역 분량에 할애하는 것과 달리 1회부터 어른 기승냥이 치고 나오며 극을 시작했다. 기승냥과 왕유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모습도 질질 끌지 않고 보여줬고, 타환이 고려에 와서 기승냥의 보호를 받으며 연정을 느끼는 모습 역시 결정적인 장면들을 통해 빠르게 그려냈다.

많은 로맨스 사극들이 주인공들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지지부진하게 그려낸 것과 달리, '기황후'는 로맨스를 바탕으로 더 많은 이야기들을 덧입히며 시청자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다.

'기황후'는 극중 남장으로 등장한 기승냥에게 빠져드는 왕유와 타환의 모습을 시청자에게 설득시키는 것이 아니라, 로맨스를 바탕으로 벌어지는 이후의 일들로 시선을 끌며 한 단계 위의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이 같은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이다. 기승냥, 왕유, 타환, 타난실리 등 주연배우 뿐 아니라 황태후(김서형 분), 독만(이원종 분), 방신우(이문식 분), 백안(김영호 분), 염병수(정웅인 분), 탑자해(차도진 분), 최무송(권오중 분), 당기세(김정현 분), 탈탈(진이한 분)등 연기파 조연들이 함께 열연을 펼치며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작가들이 만들어낸 매력적인 캐릭터를 배우들이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표현하며 극에 생동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제작진은 50부작이라는 먼 길을 가야하지만, 할 이야기들을 아끼지 않고 매회 다양한 스토리를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배우들은 자신이 입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초반 역사왜곡 논란으로 몸살 앓았던 '기황후'는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로맨틱 코미디, 멜로, 액션 다 되는 사극으로 사랑 받고 있다.

'기황후'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논란을 관심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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