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작가, 역사왜곡 논란에 "기획부터 픽션"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3.10.24 15:26 / 조회 : 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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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의 장영철(왼쪽) 정경순 작가 / 사진=이기범 기자


"기획부터 픽션이다." "캐릭터까지 가상의 인물로 바꿨다." "명과 암 모두를 다루겠다."


MBC 새 월화특별기획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한희)의 작가가 드라마를 둘러싼 고려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답했다.

'기황후'의 장영철 정경순 작가는 24일 오후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황후' 제작발표회에서 적극적으로 역사왜곡 논란에 대해 해명하며 "재미있는 드라마로 봐 달라"고 강조했다.

'기황후'는 고려의 공녀로 원나라로 끌려 가 황후의 자리에까지 올라 수십년 간 원나라를 호령한 여인을 조명하는 작품. 그러나 논란의 인물인 기황후나 충혜왕을 미화한다는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에 기황후 측은 충혜라는 인물을 왕유라는 다른 가상의 인물을 대체하기도 했다.

장영철 작가는 "2008년 처음으로 기획했다. 색다른 소재의 사극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역사 다큐멘터리에서 기황후란 인물을 알게 돼 기획하게 됐다"며 "쇠락해가는 나라의 한 여인이 공녀로 끌려가 가장 놓은 지위의 여성이 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그러나 그 과정에 대한 사료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공동 작가인 정경순 작가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과정에 대한 사료는 거의 없다. 기승냥이라는 이름조차 없어 이름을 지었다"며 ""역사적 인물을 따 왔으나 허구의 인물이 섞여 있다. 픽션임을 확실히 자막으로도 밝힐 것이다. 기획부터 픽션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장영철 작가는 "기황후가 황후가 된 이후의 모습이 아니라 이 한 여자가 나락으로 떨어져서 황후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드라마로 그릴 것"이라며 "그 부분에 대한 사료가 적어서 많은 부분을 창작해야 했다. 70% 이상이 허구의 인물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것이 가상 역사라는 것을 공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장 작가는 "요즘 역사 문제에 민감하다는 것도 알고 그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도 안다. 그래서 고려의 왕도 가상의 인물로 대체를 하게 됐다"며 "논란에 대해서도 귀를 크게 열고 들을 것이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완성도 높은 대본, 퀄리티의 드라마로 시청자를 만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경순 작가 또한 "말미쯤엔 이 인물의 암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힐 예정"이라며 "드라마와 역사 부분이 구분이 되게끔 하려고 한다. 기황후란 인물을 드라마로 소개하기 때문에 안 좋은 부분을 말미 쯤엔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재차 부연했다.

정 작가는 "평소 스타일이 시놉시스에서 50% 이상을 바꿔가기도 할 정도다"라며 "시놉시스는 이야기의 방향일 뿐 재미,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재미있는 드라마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기황후'에서는 하지원이 훗날 타이틀롤인 기황후가 되는 기승냥으로 분한다. 주진모가 고려 말의 왕 왕유 역을 맡았다. 또 지창욱은 원나라 황제 타환 역을, 백진희가 타환의 정실 황후 티나실리 역을 각각 맡았다. '기황후'는 '불의 여신 정이' 후속으로 오는 28일 첫 방송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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