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다 이순신' 정우 "인기감사..'응사' 올인"(인터뷰)

KBS 2TV '최고다 이순신' 서진욱 역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3.09.16 08:11 / 조회 : 10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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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 /사진=임성균 기자



"'빵빵맨' 애칭 덕분에 연기가 편했어요."

배우 정우(32, 본명 김정국)는 지난달 말 종영한 KBS 2TV 주말연속극 '최고다 이순신'(극본 정유경 연출 윤성식 모완일)에서 자신에게 애칭을 지어준 시청자들에게 이같이 감사를 전했다.

정우는 극중 서진욱 역을 연기했다. 그는 빵집 사장이라는 상황과 걸 맞는 '빵빵맨'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다. 극중에서 서진욱은 유일한 코믹캐릭터이자 이혜신(손태영 분)과의 예상치 못한 러브라인으로 팔색조 매력을 발산했다.

정우는 '최고다 이순신' 종영 후 곧바로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에 캐스팅됐다. 그는 상반기 히트작과 하반기 기대작에 출연하며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만난 정우는 정말 유쾌하면서 호탕했다.


◆ 6개월 대장정 '최고다 이순신', 끝나니 시원 섭섭

존재를 제대로 알린 '최고다 이순신'은 그에게 있어 잊지 못할 작품이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들어서 인지 종영하니 시원하기도 하고 조금 허전하기도 해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은 없어요. 전 당시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나름의 결과를 얻은 것 같아요. 극중 진욱이 역할만 봐도 마지막 회에 식구들에게 혜신이와의 교제를 허락받는 분위기였으니까요."

정우는 작품 준비 중 발생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원래 극중 인물은 과묵하면서도 진중했다는 것. 첫 대본 리딩 후 분위기가 확 달라지면서 코믹을 담당하게 됐다. 만약 대본 리딩에서 변동 없이 진중했다면 어땠을지 상상하니 쉽게 안 떠올려진다.

"원래는 묵묵하고 사연 있는 캐릭터였어요. 대본 리딩 후에 코믹하게 바뀌게 됐어요. 극 전체를 보면 쉼표가 없어요. 심각한 주제가 연이어 등장했기에 제 부분은 흐름과 별개였다고 생각했어요. 희로애락 중 코믹만 부각될 때도 있어 힘들기도 하지만 매 순간 신중하게 연습했어요. 한 장면을 위해 심열을 기울이고 고민했어요."

시청자들은 극중 진욱 혜신 커플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시청자들이 이들 커플을 지지한 이유는 전혀 공통점이 없는 두 사람이 마음의 문을 연다는 점이 독특했기 때문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커플 연기에서의 '흔한' 장면이 없었다는 것. 정우는 오히려 그런 점이 더 좋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손태영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두 사람에게는 권상우라는 공통점이 있다. 권상우는 정우에게 절친한 형이자 손태영에게는 남편이었다.

"손태영씨 덕분에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편안히 연기할 수 있었어요. 제가 재밌게 분위기를 만들면 손태영씨 반응이 즉각적으로 왔고 분위기를 잘 이끌었어요. 사실 KBS 2TV '해피투게더3'에 함께 출연했을 때만해도 그렇게 친하진 않았어요. 신기하죠? 방송 이후로 더 친해졌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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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 /사진=임성균 기자


◆ 아이유 사인요청..국민여동생 인기 실감

이혜신과 설레는 러브라인을 형성했다면 그의 딸인 우주(김환희 분)와는 뜻하지 않게 대립해야 했다. 아직 어린 나이였지만 두 사람이 맞붙는 장면에서 가슴이 찡했다. 그는 우주 역의 김환희에 대해 10년 뒤가 기대되는 배우로 꼽았다.

"환희가 정말 연기를 잘 해요. 일반적인 아역들과는 확실히 느낌이 달라요. 그 친구는 대본 분석력도 빠르고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요. 아직 어려서 연기 부담감이 있었을 법 한데도 잘 이겨냈어요. 현장에서 예쁨도 많이 받았는데 손태영씨가 세심하게 챙겨줬어요. 전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잘 대해줬어요!"

정우에게 함께 연기한 아이유는 어땠을까. 두 사람이 같이 나오는 장면은 많지 않았지만 아이유의 인기를 제대로 체감할 수 있었다.

"아이유가 정말 잘해줬어요. 제가 연기 선배이지만 아직 누군가의 연기를 논하기엔 이르네요. 그렇지만 연기 감이 좋고 교감할 줄 아는 친구에요. 덕분에 주위에서 싸인 요청을 많이 받았어요. 군에 있는 사촌동생부터 친구들까지 다양했네요. 진짜로 국민여동생임을 실감했네요."

정우는 50회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스튜디오 식사 장면을 선택했다. 의외의 답변이었지만 여기에는 뜻이 있었다. 대선배인 배우 김용림과의 인연이었다. 그는 작품 속에서 김용림과 부딪히는 장면이 많아 친해질 수 있었다. 그는 배우들에게 먼저 다가가면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고 조언했다.

"순신이 가족들이랑 밥 먹다가 눈치를 받는 장면이었어요. 밥을 먹다가 뿜는 건데 현장에서 많이 걱정된 부분이었어요. 아무래도 먹던 것을 뿜어내는 타이밍이 중요하니까요.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을 받았어요. 김용림 선생님을 비롯해서 다들 좋아했던 것이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 '응답하라 1994' 대본 최고..기대 부탁

그에게 인지도를 빼놓을 수 없다. 정우는 지난 2002년 개봉한 영화 '라이터를 켜라'에서 부하7 역으로 시작해 '동갑내기 과외하기', '돌려차기', '숙명', '바람' '인류멸망보고서' 등에 출연했다. 주로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연기했지만 그의 이름을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장르를 뛰어넘어 더 많은 작품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인지도도 약했기에, 해소하고 싶었어요. 당시에 몇 작품이 있었는데 윤성식PD님께 이 작품으로 인지도를 쌓고 싶다고 말씀 드린 게 기억나요. 사실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안했어요. 그건 당연한 거니까요. 후회는 없어요. 작품 시청률은 신(神)과 시청자들이 평가 하니까요."

정우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우는 이제 10월 16일 첫 방송을 앞둔 '응답하라 1994'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응답하라 1994'는 '응답하라1997'과 달리 1994년 서울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정우는 대본이 정말 재미있다고 했다. 그는 극중 범상치 않은 캐릭터로 등장하는 만큼 시청자들에게 기대를 당부했다.

"이제 바쁘게 지낼 것 같아요. 요즘 '응답하라 1994' 촬영에 한창 올인 하고 있어요. '응답하라 1994' 현장과 대본이 정말 재밌어요. 차기작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옆집 오빠처럼 친근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그곳에서는 배우, 스태프들과 하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곧 오픈할 테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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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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