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MBC, '스플래시' 녹화중단 결정..초유의 사태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3.09.06 11:28
  • 글자크기조절
image
/ 사진제공=MBC


MBC 다이빙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의 녹화 중단이 결정됐다. 연이은 부상 사태에 경영진 차원에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6일 MBC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이하 '스플래시')는 출연자들의 안전문제, 사고 가능성 등의 문제가 제기돼 김종국 사장이 참여한 경영진 회의에서 녹화 중단을 결정해 제작진에게 통보했다.


지난 8월 23일 첫 방송 이후 2회 만에 녹화 중단을 결정한 방송 초유의 사태다. 기존 녹화분이 있어 오는 6일과 13일 방송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지만 이후 방송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발단은 지난 4일 벌어진 개그맨 이봉원의 부상. 당시 이봉원은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스플래시'를 위한 다이빙 연습을 하던 중 수면에 안면을 부딪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봉원은 10m 다이빙대에서 1바퀴 반 회전을 하며 낙하하던 중 사고가 났고, 검사 결과 이봉원은 눈 아래에 있는 작은 뼈가 골절됐다는 진단을 받아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봉원은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제작진이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스플래시'에서는 첫 회 클라라와 샘 헤밍턴이 연습 도중 각각 허리와 목에 부상을 입는 장면이 전파를 탄 바 있고, 2회에서는 이훈이 낙하하면서 얼굴이 수면과 부딪쳐 눈 밑이 시커멓게 멍든 상태로 연습을 계속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다른 출연자인 김영호와 양동근은 방송 전 기자간담회에서 잠시 기절했던 아찔한 경험을 털어놔 눈길을 모았다.

'스플래시'는 연예인을 비롯해 각계 유명인사들의 다이빙 도전을 담는 스포츠 리얼리티 쇼다. 네덜란드에서 처음 방송된 뒤 세계 20개국에서 전파를 타며 인기를 얻었다. SM C&C가 포맷을 구입해 한국에 들어왔다.

두려움을 이겨낸 도전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짜릿한 재미를 안기나 동시에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해외 방송 당시에도 출연자들이 골절 등의 부상을 당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사례가 왕왕 발생했다.

프로그램 녹화 중단이라는 결정은 MBC가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안전 불감증 지적에 대해 특단의 조처를 내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이봉원의 아내이기도 한 개그우먼 박미선은 지난 6월 26일 MBC '블라인드 테스트쇼 180도' 녹화 중 플라잉 체어 벌칙을 받다 양쪽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또한 가수 김범수는 다이빙 체험을 했던 SBS '맨발의 친구들' 녹화 중 무릎을 다쳐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수술을 받았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