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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동성결혼' 김조광수·김승환 "끝이 아닌 시작"(인터뷰)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입력 : 2013.09.03 10:45|조회 : 22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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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조광수(사진 오른쪽) 감독 겸 청년필름 대표와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 사진=최부석 기자 my2eye@


    국내 첫 동성 결혼식을 앞둔 김조광수(46) 감독과 김승환(29) 레인보우팩토리 대표가 오는 9월 7일 서울 청계천 광통교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이 결혼식에는 이름도 있다. '당연한 결혼식, 어느 멋진 날'. 해외에선 동성결혼 합법화가 큰 이슈지만 한국에서는 이들 두 사람이 시작이다. 이들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진을 공개했을 땐 인터넷이 난리가 났다. 결혼 기자회견을 열었을 땐 그 앞에서 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하지만 긍정적인 징후도 읽힌다. 2000년 방송인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선언했을 때, 누구도 그에게 웃으며 '행복하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두 사람에게 '축하한다'고 활짝 웃을 수 있다. 쉽지 않은 길을 용감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걷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났다. 결혼을 앞둔 여느 예비부부처럼 설렘과 불안, 애정과 기대가 가득했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결혼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쉽지 않은 일이죠.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저희를 축하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어요. 많은 힘이 나지요. 특히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 등 성소수자들) 청소년들이 저희 덕분에 미래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기뻐요."(김조광수)

    "부모님은 공개적인 삶을 사는데 반대하셨어요. 인정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축복하는데, 이런 가시밭길을 가야 하느냐.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처음 하는 사람들은 그 삶이 어렵고 고단했다고. 저희 역시 사회적 의미에 공감하고 그 필요를 200% 이상 느끼지 않았다면 나서지 않았을 거예요. 힘들 수 있는 길이지만 즐겁고 재미있게 가려고 해요."(김승환)

    오는 7일 결혼식에서 두 사람은 타임머신의 승무원이 돼 제복을 입고 먼저 등장한다. 동성결혼이 합법화 될 미래의 대한민국으로 하객들은 안내하겠다는 의미다. 다음엔 턱시도로 갈아입고 성혼 선언을 한다. 또 세 번째로 화려한 꽃 같은 의상을 입고 하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결혼식을 축제로 준비하는 이들답게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냈다.

    다만 웨딩드레스는 디자인까지 골라 놨다 결국 '패스'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전에 웨딩드레스를 공개했을 때 '얘네 여장한 거 봐라, 웃긴다'하고 넘어가면 좋았을 텐데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더라"라며 "게이커플이란 이유로 반감이 있는데 혐오가 증폭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결혼식 이틀 뒤 9월 9일엔 서대문구청으로 가 혼인신고를 할 계획이다.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지 않은 한국에서 두 사람의 혼인신고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뒤이은 법적투쟁, 헌법 소원도 생각하고 있다. 결혼식을 시작으로 두 사람의 움직임은 한국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단초가 될 것이다. 지난한 법정 싸움이 예상되는 데다 세계 최초로 커밍아웃 이후 미국 성공회 주교가 된 실존 인물의 다큐멘터리 영화인 '로빈슨 주교의 2가지 사랑' 개봉을 오는 11월께 준비하고 있어 신혼여행은 반납했다. 내년에나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와중에도 "서대문구청 담당자는 웬 날벼락일까요", "그러려고 그러는 게 아닌데, 우리가 하필 그쪽에 살아서"라며 미안해하는 두 사람. 그만 웃음이 터졌다.

    결혼 준비는 이성 연인에게나 동성 연인에게나 똑같이 스트레스다. 1년에 한 번이나 싸울까말까 했던 사이좋은 연인도 예외가 아니었다.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지 올해로 9년째, 그러나 이들도 "이럴 거면 다 때려치워"라는 말이 턱밑까지 차올 만큼 자잘한 싸움을 해가며 이번 결혼을 준비했다.

    김승환 대표는 "이전에도 행복했는데 이럴 바에 내가 왜 결혼을 하게 되나 낙담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조광수 대표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지난 8년간 몰랐던 것들을 결혼을 준비하며 많이 알게 됐다고. 위로가 필요한 상대에게 이런저런 설명을 하는 대신 가만히 손을 잡아주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보폭을 맞춰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걸어야 한다는 것을 두 사람은 배웠다.

    김조광수-김승환의 '당연한 결혼식, 어느 멋진 날'(http://equallovekorea.org)의 축의금은 성소수자 커뮤니티 LGBT센터 건립기금으로 쓰인다. 축의금 계좌도 따로 있다. 아직은 '무슨 축의금을 미리 주느냐'며 당일을 기약한 지인들이 많단다. 김조광수 김승환 커플은 "잊지 않고 보내주시면 센터를 짓는데 훌륭한 밑거름으로 삼겠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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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조광수(사진 오른쪽) 감독 겸 청년필름 대표와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 사진=최부석 기자 my2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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