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대 데뷔' 허민, '3이닝 5실점'.. 도전정신 빛났다!

8년 간 연마한 주무기 '너클볼' 위력 발휘!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3.09.0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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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스트림 중계 영상 캡쳐


'너클볼러' 고양 원더스 허민(37) 구단주가 미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우완 허민 투수는 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프로비던트 뱅크 파크에서 열린 '미국 독립리그 캔암리그(CAN-AM League)'에서 뉴어크 베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5실점(5자책) 4볼넷 몸에 맞는 볼 2개를 기록했다.


비록 데뷔전에서 탈삼진을 뽑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도전정신'은 충분히 빛난 경기였다.

허민이 맞이한 첫 이닝. 류현진의 '1회 징크스'가 허민 구단주에게도 찾아온 것일까. 허민은 1회에만 2피안타와 함께 4사구 5개를 내주며 3실점했다. 1회 투구수는 38개였다.

허민은 선두타자 신 오헤어를 맞아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그러나 제구력 난조로 이후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볼넷을 내줬다. 허민은 후속 조니 캐플란 타석 때 도루를 시도하던 1루 주자를 잡아낸 뒤 3루 쪽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데릭 파일스 타석 때 2루 도루를 내준 허민은 3번 파일스를 3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4번 어니 뱅크스 주니어에게 초구에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이어 더블스틸 허용 후 5번 카일 라프렌즈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허민은 6번 원더 누네즈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아쉽게도 누네즈에게 좌중간 펜스를 직접 때리는 주자 일소 2루타를 맞으며 3실점했다.

허민은 7번 리차드 아리아스와 8번 조셉 폴레스키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9번 트레비스 위버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1회를 마무리했다.

비록 1회초 상대 타순이 일순하며 3실점했지만 경기를 중계하던 'SBS ESPN' 안경현 해설위원은 "허민이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너클볼을 던지고 있다. 대단하다"고 말했다.

허민은 2회 상대 1·2·3번 타순을 삼자 범퇴 처리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오헤어를 풀카운트 끝에 우익수 뜬공, 캐플란을 3루 땅볼, 파일스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역시 결정구는 너클볼이었고, 간간이 던지는 속구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그러나 3회가 아쉬웠다. 투런 홈런포를 맞은 것. 선두타자 어니 뱅크스 주니어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라프렌즈를 중견수 깊숙한 플라이아웃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후속 누네즈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포를 허용했다(0-5).

허민은 후속 아리아스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폴렛스키와 위버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3회를 마무리했다.

락랜드 볼더스는 3회 2점을 뽑으며 추격에 나섰다(2-5).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허민은 선두타자 오헤어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마운드를 아담 브라운에게 넘겼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허민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허 구단주는 프로선수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8년간 너클볼을 연마했다. 특히, 서울대 야구부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318승을 기록한 ‘전설의 너클볼 투수’ 필 니크로를 찾아가 끈질긴 설득 끝에 직접 너클볼을 배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5천 관중 수용 가능한 경기장에는 3천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해 허민 구단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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