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군' 엘, 소지섭과 다른 매력의 주군 "내꺼하자"

인피니트 엘 / 사진=SBS '주군의 태양' 방송화면

인피니트 엘(21, 본명 김명수)이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 찍었다.

엘은 지난 7일 첫 방송한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진혁)에서 인색하고 자기중심적인 쇼핑몰 사장 주중원(소지섭 분)의 아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심상치 않은 눈빛연기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주중원이 과거 납치 사건을 겪었고 이로 인한 트라우마로 난독증에 시달리고 있음은 극의 전개를 통해 이미 드러났다. 그러나 그 사건으로 인해 첫사랑인 차희주(한보름 분)를 죽음으로 몰고 갔으며, 중원이 희주를 원망하는 이유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엘은 때때로 중원의 과거 회상신에 등장하며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엘은 문득문득 등장하는 짧은 장면들 속에서도 희주와의 행복한 한때부터 납치된 상황에서의 두려움, 죽어가는 희주를 바라보는 안타까운 심경 등 다양한 연기를 무리 없이 표현해 냈다.

지난 15일 방송된 4회에서는 의문의 존재에게 납치된 어린 중원의 충격과 공포 그리고 모멸감을 표현해 냈다. 그는 납치범이 들고 있는 전화기를 통해 가족들에게 자신의 생사를 전하는가 하면, 납치범의 무리한 요구에 참담함을 느끼는 어린 중원의 감정을 세심하게 표현해 긴장감을 선사했다.


유명 배우의 어린 시절은 연기돌에게 효과적으로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역할이다. 아역 출연은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부담감을 덜 수 있으며, 드라마는 아이돌을 통해 화제를 모을 수 있다. 아이돌로서는 단숨에 연기자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지만, 짧은 시간동안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연기적으로 더욱 노력해야 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앞서 애프터스쿨 유이는 MBC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 고현정의 아역으로 등장해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유이는 이후 SBS '미남이시네요', KBS 2TV '오작교 형제들', '전우치'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최근에도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이 케이블 채널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에서 주인공 박선우(이진욱 분)의 아역으로 출연, 강렬한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박형식은 이를 통해 연기돌로 얼굴을 알렸음은 물론이고 예능까지 진출하게 되는 기회를 잡았다. 최근 SBS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에 캐스팅되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엘은 이들을 잇는 아역출신 연기돌로 주목받고 있다. 엘의 경우 이미 일본 드라마 '경시청 특수범수사계', tvN '닥치고 꽃미남밴드', MBC '엄마가 뭐길래' 등에서 쌓은 연기를 바탕으로 깊은 눈빛 연기를 펼치고 있어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엘은 무대 위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을 어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그는 성인 주중원 역의 소지섭과는 닮은 듯 또 다른 매력으로 주중원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깊고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

팬과 시청자들은 "리틀 주군 엘, 소지섭과 눈빛연기 싱크로 제대로다", "엘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소지섭 아역 잘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인피니트 엘이었다", "연기 갈수록 멋지다", "엘 '내꺼하자'" 등 호응을 보이고 있다.

제작사 본팩토리는 "'주군의 태양'을 통해 엘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따르지 않을 만큼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며 "소지섭의 어린 시절을 맡은 엘이 보여줄 섬세한 감정연기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공효진, 소지섭, 김유리, 서인국과 엘 등 연기자들의 호연에 힘입은 '주군의 태양'은 4회에서 16.8%(닐슨코리아 전국 일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수목극 1위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태공실(공효진 분)과 주중원이 본격적인 러브라인에 돌입해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엘이 중원의 미스터리한 과거를 어떤 식으로 풀어낼 지도 시선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