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목들'작가, 표절의혹 직접해명…기획과정 공개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3.07.26 17:20 / 조회 : 2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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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 연출 오진석, 이하 '너목들') 박혜련 작가가 표절 논란에 휘말린 '쌍둥이 에피소드'의 탄생 비화를 밝혔다.

박 작가는 26일 SBS를 통해 '너목들'의 표절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며 "이 사건의 모티브는 지난 1997년 발생했던 '이태원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라며 "5회에서 '이 사건이 자칫 이태원 살인사건처럼 미궁에 빠질 수도 있다'는 대사도 그러한 의미에서 넣은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작가는 "실제 사건 역시 용의자 2명 중 한 명이 칼로 살인을 저질렀지만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어 둘 다 풀어줬었는데 '너목들'에서는 재미를 더해 용의자를 일란성 쌍둥이로 설정했고 이후 '공동정범 기소'라는 흐름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쌍둥이 범죄에 대한 기사를 보며 실제로 쌍둥이들이 외모가 똑같은 점을 이용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던 사례가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실제 극중 쌍둥이의 헤어스타일도 같고 CCTV 앞에서 복면을 벗는 설정도 넣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작가는 이와 함께 법정드라마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먼저 언급하며 "KBS 2TV '드림하이'를 마친 후 차기작 소재를 찾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 주인공의 드라마를 떠올리면서 진실이 찾는 과정이 많은 법정 장르를 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에서 벌어지는 주요 재판들을 방청하고 '표창원 교수의 범죄 심리' 강좌 이수, 법조계 인물들의 취재 등을 통해 드라마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또한 극중 쌍둥이 형제의 법정 사건을 다룬 에피소드에 대해 "지난 2011년 모 자문변호사와 내용을 만들었고 지난 2012년 출간된 '악마의 증명'은 전혀 접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앞서 한국추리작가협회 측은 지난 7월 초 공문을 통해 "'너목들'에 등장하는 쌍둥이 형제 법정 사건 에피소드에서 검사와 변호사가 '죄수의 딜레마'(두 공범자가 서로 협력해 범죄사실을 숨기면 증거 불충분으로 형량이 낮아지는 최선의 결과를 누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죄를 고변함으로써 무거운 형량을 선고받게 되는 현상)를 이용해 쌍둥이에게 혐의를 시인하는 과정 '악마의 증명' 속 이야기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너목들'은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도 '악마의 증명' 출판사에서 SBS에 표절 공문을 발송하고 해명 및 조치를 요청해 한 차례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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