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젠틀맨', '강남스타일'보다 빠르고 뜨겁다

싸이 ⓒ사진=이기범 기자

'월드 스타' 가수 싸이(36·본명 박재상)의 신곡 '젠틀맨(Gentleman)'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뜨겁다.


싸이는 지난 12일 0시, 13일 오후 9시 차례로 '젠틀맨'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젠틀맨'은 싸이가 작사하고, 싸이와 유건형이 공동 작곡한 곡으로, 당초 전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기록한 '강남스타일'의 뒤를 이을 곡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국내는 물론 CNN, 로이터, AFP, 빌보드, 메트로, 오피셜 차트 등 해외 유력언론들도 싸이의 신곡 및 뮤직비디오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과연 '젠틀맨'은 제2의 '강남스타일'이 될 수 있을까.

◆음원 성적 호조..국내차트 석권·62개국 아이튠즈 톱100

일단 초반 반응은 상당히 뜨겁다. '젠틀맨' 음원은 14일 오후 2시 기준 멜론, 엠넷, 소리바다,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등 9개 국내 주요 실시간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같은 시각 '젠틀맨'은 62개국의 아이튠즈 종합 싱글 차트인 톱 싱글즈(Top singles) 차트 톱 100안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젠틀맨'은 각 나라 실시간 차트 기준, 캄보디아, 핀란드, 홍콩,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8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특히 시차 때문에 한국보다 10시간 이상 늦게 '젠틀맨'을 접한 미국에서도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며 38위를 기록 중이다. '강남스타일'이 공개된 지 40일여가 지나 톱 50에 진입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가파른 상승세다. 미국과 팝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영국에서는 15위를 달리고 있다.

'강남스타일' 열풍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일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 또한 고무적이다. '젠틀맨'은 일본에서 48위에 랭크됐다.

◆뮤비 16시간 만에 1000만..'강남스타일'보다 빨라

싸이의 콘서트 '해프닝'에서 첫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싸이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만 1000만(14일 오후 2시 1073만 9516건) 조회 수를 돌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간당 무려 58만 이상의 클릭수가 누적되고 있는 셈이다. 공개 19일 만에 1000만 조회 수를 달성한 '강남스타일'의 클릭속도를 앞지르는 수치다.

더불어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호감을 표시하는 '좋아요'는 37만 이상의 클릭을 기록하며 호평이 줄을 이었다. 아직 뮤직비디오가 공개 된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터라 조회 수 증가 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싸이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로 지난 6일 15억 조회 수를 돌파, 대기록을 달성했다. 싸이는 이 영상으로 유튜브 단일 영상 세계 최다 조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의 흥행을 이어갈 지 기대가 집중되는 이유다.

미국 유력 음악매체 빌보드는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대해 "때때로 '강남스타일'의 뒷면을 보는 듯하다"며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는 몇 달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만든 조수현 감독이 연출 맡았으며,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 MBC '무한도전' 멤버들이 함께 했다.

◆'시건방춤' 저작권료 지불..'말춤'이을 국민댄스?

'말춤'에 이어 '시건방춤'으로 또 한 번 글로벌 열풍을 일으킬 지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지난 2009년 걸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히트곡 '아브라카다브라'의 포인트 춤을 차용한 싸이는 지난 13일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내 몸에 맞는 안무로 바꿨다"며 "우리나라 춤과 노래를 계속 리메이크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싸이 측에 따르면 싸이는 '시건방춤'을 처음 탄생시킨 야마앤핫칙스 측에 저작권료를 지불했다. 실질적으로 안무에 대한 저작권은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지만, 싸이는 이례적으로 금액을 지불하면서 정식 리메이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젠틀맨'이 연일 포털사이트 상위권 검색어에 오르자 네티즌들도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전 세계적으로 통할 매력적인 사운드라는 호평부터 '강남스타일'만 못하다는 부정적 반응까지 제각각이었다. 뮤직비디오에 대해서는 '중독성 있고 재밌다' '다소 선정적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몇몇 온라인 게시판에는 벌써부터 '시건방춤'을 추는 '젠틀맨' 패러디 UCC가 올라오기 시작해 뜨거운 관심을 증명해 보였다.

한편 싸이는 지난 13일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젠틀맨' 발매 기념 콘서트 '해프닝'을 열고 4만 5000여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날 콘서트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