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카리스마 살아나니 프로그램도 '1등'

[기자수첩]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3.04.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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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강호동은 카리스마가 살아야 한다.

'달빛프린스' 조기 종영의 아픔을 겪은 강호동이 한 달 만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의 새 예능프로그램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 지난 9일 첫 선을 보이자마자 SBS '화신'을 누르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1년 '1박2일'을 하차하고 KBS 예능을 떠났던 강호동은 지난 2월 북토크 예능 '달빛프린스'로 야심차게 복귀했다. 이미지 변신도 노려, 앞서 복귀했던 SBS '스타킹', MBC '무릎팍도사'와 달리 '얌전한 강호동'을 추구했다. 다른 MC들의 눈치를 보며 최대한 자신을 억눌렀다. 결과는 '프로그램 폐지'. 시청자들이 '강호동' 이름 석 자에 원하는 모습을 그는 아쉽게도 보여주지 못했고, 시청자들이 그에게 원한 게 이미지 변신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했다.

9일 '우리동네 예체능' 첫 회에서 강호동의 모습은 확실히 '달빛프린스' 때와 달랐다. '세금과소납부논란'과 이어진 '잠정은퇴'로 많이 잃었던 자신감을 상당부분 회복한 듯했다. 억지로 자신을 누르기 보다는 그만의 모습을 자연스레 드러냈고, 매사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게 느껴졌다.

이날 시청자들과 대결 종목인 탁구 연습을 하며 다른 MC들과 게스트들과 어울리는 모습은 '1박2일' 초반의 열정을 느끼게 했다. 그는 승리에는 기뻐하고 아쉬운 패배에는 발을 동동 구르는 등 '리얼 예능' 본연의 모습에 충실했다. 이수근, 최강창민, 박성호, 김병만, 조달환, 샤이니 민호 등 다른 MC, 게스트들을 이끄는 모습에서 카리스마도 살아났다. 강호동식 티격태격 웃음 코드가 살아난 것은 물론이다.


'우리동네 예체능'의 첫 회 시청률은 6.2%(닐슨 전국기준). '화신'은 4.9%였다. 비록 1.3%포인트 차이지만 '동시간대 시청률 1위'가 의미하는 것은 크다. 강호동이 살아났고, 시청자들이 살아난 강호동에게 다시금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그가 새롭게 선보이는 새 예능으로 '국민MC 강호동'이라는 타이틀에 면도 서게 됐다.

'우리동네 예체능'의 선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첫 회 경쟁프로그램과 대결에서 승기도 잡았고, 프로그램 콘셉트나 웃음 코드가 시청자들에게 적잖이 어필했다. 오는 16일 방송에서 시청자팀과 대결이 본격 시작되면 보는 이들의 흥미 역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살아난 강호동이 앞으로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보여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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