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김준호·'불혹' 박성호..'개콘'의 든든한 '빽'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3.03.25 11:50 / 조회 : 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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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S 2TV '개그콘서트'가 새로 선보인 코너 중 단연 눈에 띄는 코너는 '버티고'다. 영화 촬영장을 배경으로 여배우(허안나)의 뺨 세례를 남배우(김장군, 김지호, 류정남)들이 참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고통을 참지 못하는 개그맨들의 모습에서 시청자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이 코너의 '백미'는 마지막에 등장하는 김준호다. 최민수를 따라한 듯한 말투로, 허안나의 뺨 세례를 굳건히 버티는 김준호도 결국 마지막에는 이를 참지 못하고 두 손을 들고는 한다.

'버티고'의 김준호는 보고 있으면 왜 그가 '개콘'의 맏형으로서 후배 개그맨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 수긍하게 한다. 고참 개그맨이라고 야무지게 후려치는 데 안 아프지 않을 것이다. 김준호는 뺨(혹은 등)이 빨개지도록 맞으면서도 묵묵히 이를 참아내고, 이는 시청자들의 웃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콘'의 또 다른 '맏형' 박성호의 활약도 김준호 못지않다. 김준호가 주로 무게 잡는 캐릭터에 집중했다면 박성호는 '개콘'의 다른 개그맨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분장 개그로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하고 있다.

'멘쿵 스쿨' 코너에서 갸루상으로 빅히트를 일궈낸 그는 최근 '애니뭘'에서는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선보이며 또 다시 인기몰이 중이다. "화가 난다~화가 난다~"를 외치면서 무릎 꿇고 등장하는 그를 볼 때면 측은함에 앞서 웃음이 나온다. 갸루상에서 짙은 분장으로 인해 화장독이 오를 정도였던 그는 이번 '앵그리버드' 캐릭터에서는 마우스피스까지 끼고 새처럼 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눈에 띈다.

김준호, 박성호 이 '개콘'의 두 거두는 요즘 '애니뭘'에서 맞서고 있다. 김준호가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로 중간 투입된 것. 박성호로서는 "내가 만든 '애니뭘'에 발을 슬쩍 올려 놓는다"고 불편한 내를 숨기지 않는다.

지난 24일 방송에서도 이들은 티격태격 다퉜다. 결국은 '나이 공격'. 박성호가 "너 몇 살 이야"라고 하자 김준호는 "저는 39살 입니다"라고 귀엽게 말했고, 김준호의 역질문에 박성호는 "저는 불혹(40세)입니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둘은 서로 "내가 더 인기가 많다"고 또 다퉜다.

'개콘'은 최근 계속해 신설 코너를 선보이는 대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동시간대 타 방송사 드라마들에 시청률이 밀리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이를 '개콘의 위기'식으로 논하기도 한다. '개콘의 위기'? 아직은 이르다. '개콘'에는 서른아홉 나이에 뺨맞으면 웃기는 김준호가 있고, '불혹'에도 "화가 난다~"며 동물 분장하는 박성호가 있다. '개콘'의 든든한 '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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