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은퇴' 싸이, 강남스타일 나오자 '침묵'... 왜?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3.03.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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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좌)와 서장훈 ⓒ사진제공=OSEN


'국보급 센터' 서장훈(39,KT)의 은퇴 경기에 '월드스타' 싸이가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

서장훈의 은퇴 경기가 지난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렸다. 서장훈의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자리에 '월드 스타' 싸이를 비롯해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규혁, 가수 솔비, 90년대 하이틴스타 구본승이 함께 했다.


특히, 이날 서장훈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월드스타' 싸이가 등장하자 경기장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싸이는 경기가 열리기 전 자유투 시투를 한 뒤 서장훈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그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월드 스타 싸이도 빙상 스타 이규혁도 아닌, 농구계의 '레전드' 서장훈이었다. KT 구단은 서장훈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성대한 준비를 했다. 아울러 경기장에는 그의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관중인 7269명이 운집했다. 서장훈은 이런 뜨거운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올 시즌 자신의 최고 득점(33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런데 이날 작전타임 도중 싸이의 히트곡인 '강남스타일'이 경기장에 흘러나왔다. 순간, 모든 관중들의 시선이 조용히 앉아있던 싸이에게 집중됐다. 싸이 또한 자신의 히트곡이 나오자 다소 민망한 듯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몸을 살짝 들썩였다. 평소 싸이라면 관중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앉아있던 자리를 박차고 나와 '말춤'을 펼쳤을 그였다.


현지 중계를 하던 아나운서도 "싸이가 일어서서 춤 한 번 추었으면 좋겠는데요"라는 멘트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싸이는 끝끝내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히트곡이 끝나자 혼자 묵묵히 박수만 치며 다시 경기를 관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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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가 자신의 히트곡이 경기장에 나오자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OSEN


그 활발하고 적극적인 싸이가 최대한 자신의 행동을 자제한 채 관중들 앞에 나서지 않은 것이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코 서장훈이었기에…. 그동안 수없이 많은 체육관을 돌며 자신의 공연을 했던 싸이도 이날 만큼은 철저한 조연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경기 중 서장훈의 골이 들어갈 때마다 크게 환호하며 친한 형의 은퇴를 진정으로 축하했다.

서장훈은 싸이와의 관계에 대해 “싸이와의 인연은 상당히 오래됐다. 14~15년 전부터 친하게 지냈다. 처음엔 싸이에게 오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본인이 참석을 하겠다고 해 고맙다고 했다"며 싸이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998-1999 시즌 프로농구에 데뷔한 서장훈은 15시즌 동안 688경기 출전해 1만3231득점(1위), 5235리바운드(1위)를 기록했다. 서장훈은 경기 후 열린 은퇴식에서 "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여러분의 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울먹인 뒤 “넓은 마음으로 배려해주신 전창진 KT 감독께 감사드린다. 팬들의 성원 덕분에 어려운 시절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서장훈의 은퇴에 누리꾼들은 "당신은 한국의 진정한 레전드 농구스타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은퇴 행사 때 서장훈 선수의 눈물을 보니 마음이 짠하네요", "은퇴 이후에도 더 멋진 삶을 계속해서 이어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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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이 골을 넣자 싸이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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