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서장훈, 은퇴식... 끝내 참았던 '눈물 왈칵'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3.03.1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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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OSEN


"너무나도 부족한…". '국보급 센터' 서장훈(39,KT)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경기 전 수많은 인터뷰 속에서도 눈물을 참았던 그였다. 하지만 경기 후 진행한 공식 은퇴행사에서 서장훈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고야 말았다.

서장훈이 26년 간 정들었던 코트를 뒤로 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서장훈의 KT가 19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시즌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최종전에서 서장훈의 맹활약을 앞세워 84-79로 승리했다. 서장훈은 자신의 올 시즌 최고 득점인 33점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사직체육관에는 올 시즌 최다관중인 7269명이 운집했다. '월드스타' 싸이는 이날 서장훈의 은퇴를 축하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 시투를 한 뒤 은퇴식이 끝날 때까지 그와 함께 했다. 또 빙상 스타인 이규혁과 가수 솔비, 구본승도 그가 선수로서 코트를 떠나는 순간까지 함께 했다.

KT는 서장훈이 33득점을 기록했고, 제스퍼 존슨이 20득점 12리바운드, 윤여권이 11득점으로 활약하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7연패에서 탈출하며 20승(34패)째를 올렸고, KCC는 13승41패의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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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가 서장훈이 골을 넣자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서장훈은 경기 내내 눈부신 투혼을 발휘했다. 1쿼터에서는 16득점을 몰아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9-9로 맞선 상황에서는 서장훈이 연달아 3점슛을 2개나 성공시켰다. 1쿼터를 풀타임으로 뛴 서장훈은 2쿼터 후반 잠시 교체 아웃되며 숨을 고르기도 했다. 2쿼터를 49-43으로 앞선 채 마친 KT는 3쿼터에서도 한때 10점 차로 앞서는 등 경기를 주도했다. 서장훈은 3쿼터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공격을 도왔다.

KT 전창진 감독은 4쿼터 종료 8분여를 남겨두고 서장훈을 다시 투입했다. 이날 서장훈은 경기 내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야말로 노장 투혼이었다. 서장훈은 후반 12.8초를 남기고 팀이 81-79로 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2점슛을 넣었다. 여기서 상대 파울로 얻은 보너스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팀의 84-79 승리를 직접 마무리했다. 이로써 서장훈은 통산 688번째 경기에서 프로농구 통산 1만3231점(1위), 5235리바운드(1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서장훈은 1974년 6월 3일생으로 휘문중-휘문고-연세대를 졸업하고 1998년 청주 SK에 입단했다. 2002년부터는 FA 자격을 얻어 서울 삼성으로 팀을 옮긴 뒤 2007년 중반 전주 KCC로 이적했다. 이후 인천 전자랜드와 창원 LG를 거쳐 올 시즌 부산 KT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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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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