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 "발음고민 대본에 녹여준 작가님 감사"(인터뷰②)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1.2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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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지은 ⓒ구혜정 기자 photonine@


-인터뷰①에 이어.

'드라마의 제왕' 첫 등장에서 화보 촬영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오지은은 사실 전날 잠을 거의 못 잘 정도로 설레고 떨렸다고 말했다. 이제완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선다는 각오 때문이었다고.


"촬영 전 떨리고 설레서 잠을 못잔 게 데뷔할 때 빼고 처음이었어요. 첫 장면이 화보촬영 장에서 앤서니를 만나 '아직도 나 사랑하냐'고 묻는 장면인데도 바로 어제 찍은 것처럼 생생해요. 아마도 '변화를 주고 싶다, 마음껏 연기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만나서인 것 같아요. 작품이 계속 들어왔지만, 종전과 비슷한 캐릭터들이어서 고사하고 기다렸던 작품이었거든요."

성민아는 초반 도도한 톱 여배우에서 차츰 유쾌하고 코믹한 호흡을 맞추며 입체적인 캐릭터로 변모했다. 드라마 또한 이 같은 캐릭터들과 현실적이고 극적인 에피소드가 조화돼 호평을 얻었다. 하지만 시청률은 그에 못 미쳤고 배우로서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아쉬워요. '시청률 얼마 넘을 거야'하는 기대는 안 했지만 시청자 입장으로서 꼭 볼 거라고 여겼기에 납득이 잘 안 갔어요. 너무 전문적인 얘기다 보니 낯설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렇지만 시청률이 높지 않아도 배우와 스태프들이 만족하면서 즐겁게 촬영했던 건 참 신기해요."


성민아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올라선 만큼, 안하무인이라기보다는 자부심이 있는 톱배우. 연기를 고민하는 강형민에게 '나도 매일 발음 연습을 한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진정성 있게 다가오기도 했다. 오지은 또한 실제로 발음을 약점으로 여기고 늘 노력하고 있다고.

"컨디션이 좋을 땐 괜찮지만 긴장하면 짧은 소리가 나와요. 스스로를 이완상태로 만드는 방법을 많이 연구를 하는 편이이요. 볼펜 물고하는 발음 연습도 자주 하고요.스스로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작가님이 대본에 녹여주셔서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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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지은 ⓒ구혜정 기자 photonine@


극중에서 배우로서 연기를 한 덕분인지, '드라마의 제왕'을 마친 뒤 오지은은 여배우의 삶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 작품을 통해 여배우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배우로서 외로움이나 영향력을 미치는 부분들을 생각해 보니까 너무 순박하게 연기했다 싶어요. 마지막 종착지가 어떤 모습일지, 또 어떤 배우가 돼야 할까하는 고민을 하면서 초심에 대해 상기하게 되더라고요. 처음 시작했을 때 작품을 사랑하다보니까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걸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게 됐죠. 부실 공사된 다리가 아닌 튼튼한 다리가 돼서 대중들을 좋은 작품으로 인도해야겠다. 그러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겠다고요."

오지은은 '드라마의 제왕' 촬영장에서 새해를 맞은 데다, 종영 후 쉬면서도 "올해는 안 해 봤던 영화나 연극도 좀 해보고 싶다. 배우로서 힘들 기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연기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한 그녀에게 '결혼이나 연애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느냐'고 참견했다.

"사실 요즘 불안해요. 하하. 작품하다 보면 반년이 훌쩍 지나가 있고. 결혼하고 아기 낳은 친구도 많고요. 친구 아기들 봐주고 놀다보면 불안해요. 내 짝은 어디 있을까 싶고. 주위에서 연애를 하라고는 하는데, 누굴 만난 다는 것이 쉽지는 않더라고요. 소개팅 얘기도 있지만 신중하고 조심스럽고요. 이상형은 믿음직스럽고 안정된 사람. 생각이 바르고 제 멘토가 돼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예요."

하지만 오지은은 올해 그런 이상형의 남자보다는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것이 더 큰 바람인 것 같이 보였다. 새로운 작품을 통해 또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독립 영화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올해 독립영화나 독특한 영화를 해 보고 싶어요. 참하고 단아한 인물이나, 카리스마 있는 악역도 해보고 싶고, '러브레터'처럼 절절한 사랑얘기도 해보고 싶어요. 새로운 작품을 통해서 못 만났던 새로운 얼굴도 보이고 싶고, 배우로서 아직은 도달하지 못한 깊이에 도달하는 제 모습을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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