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박유천·윤은혜·유승호..배우만 빛났다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3.01.18 09:46 / 조회 : 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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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배우 박유천 윤은혜 유승호가 '보고싶다'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배우로서 한 계단 더 올라섰다.

지난 17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는 마지막 회에서 작위적인 해피엔딩이라는 일부 시청자들의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주연배우 박유천 윤은혜 유승호는 호평 받고 있다. 어린 시절 상처를 안고 있는 한정우(박유천 분), 이수연(윤은혜 분), 강형준(유승호 분)을 각각 연기한 세 사람은 드라마가 전개되는 내내 진한 감정신과을 선보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박유천과 윤은혜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힐링 해가는 모습을 그리며 시청자의 마음에 따뜻함을 남겼고 유승호는 싸이코패스 역할로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동시에 아역배우로서 완전히 탈피해 성인배우로 우뚝 섰다.

◆박유천, 배우로서 깊이를 더하다

박유천은 불의를 눈앞에 두고는 참지 못하는 '미친토끼' 한정우 역으로 완벽한 이미지 변신을 이뤘다. 그동안 '성균관 스캔들' '미스 리플리' '옥탑방 왕세자'등을 통해 이미 연기력을 검증 받았던 박유천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진한 감정신을 선보였다.

박유천은 전반적으로 무게감 있고 슬픈 흐름으로 진행 된 '보고싶다'에서 윤은혜의 마을을 얻기 위해 로맨틱한 장면을 많이 연출해야 하는 만큼 서로 상반된 모습을 잘 조화시키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살인범을 쫓을 때에는 누구보다 카리스마 있고 강렬한 눈빛과 포스를 선보였지만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누구보다 수줍고 달달해지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또 박유천은 윤은혜 유승호 등 젊은 연기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때 뿐만 아니라 명품 중견 연기자인 한진희, 송옥숙, 차화연, 김미경 등과 연기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녹여내며 호평 받았다.

'보고싶다'의 제작진은 최근 스타뉴스에 "박유천은 촬영장에서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며 "평소에 밝은 성격인데 촬영 때는 배역에 집중해서 말 붙이기가 어려울 정도다"라고 전했다. 이는 박유천이 그만큼 한정우라는 캐릭터에 몰입해다는 얘기.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누비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보고싶다' 속 한정우는 본인의 연기 인생에서 깊이를 더하게 한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윤은혜, '로코'(로맨틱 코미디)소녀 안방극장 울리다

윤은혜는 15살 여중생 시절 좋아하는 남자 아이 앞에서 성폭행을 당한 상처가 깊은 캐릭터 이수연 역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외국으로 가서 14년을 살다가 다시 돌아와서 첫사랑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복잡한 감정 연기를 펼쳤다.

매 회 우는 장면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올 만큼 격한 감정신을 견뎌내야 했고 첫사랑 정우와 자신을 14년간 지켜준 형준 사이에서 잘 조율하며 갈등을 일으켜야 했던 만큼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윤은혜는 이런 이수연의 캐릭터를 때론 천진난만하고 때론 귀엽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며 안방극장을 울렸다.

윤은혜는 드라마 초반 누군가가 툭 치기만 해도 벌벌 떨면서 겁내던 조이에서 사랑을 알고 웃을 수 있게 된 이수연으로 다시 변하면서 슬픔 속에서 밝음이 공존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는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 위주의 작품 속에서 늘 밝은 모습만 선보이던 배우 윤은혜의 색다른 모습이었다.

윤은혜 역시 '보고싶다'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을 통해 더욱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는 소감을 밝히며 배우로서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유승호, 더 이상 소년은 없다

이제 더 이상 유승호를 아역배우로 보는 사람은 없다. 유승호는 '보고싶다'에서 연쇄 살인범이자 싸이코패스인 강형준 역을 소화하며 완벽하게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우뚝 섰다.

극중 어머니를 잃고 친형이자 아버지인 한태준(한진희 분)으로 인해 평생 다리를 절게 된 것도 모자라 14년간 지켜주고 사랑했던 이수연으로부터 버림 받으며 누구보다 상처입은 남자의 모습을 선보였다.

드라마 속에서 이수연을 향한 진심어린 눈빛과 더불어 복수에 눈먼 연쇄살인범의 모습을 절묘하게 왔다갔다하며 분명히 나쁜 캐릭터인데 시청자들이 더욱 마음을 쓰게 만들었다.

'보고싶다' 마지막 회에서도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첫사랑을 이룬 한정우 이수연과 대비돼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하는 사람의 눈길 한번 받지 못하고 총을 맞아 쓰러져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뿐만 아니라 총상에서 회복돼 다시 깨어났지만 과거를 기억 못하는 죽음보다 심한 새드엔딩을 혼자 견뎌냈다.

그동안 훈훈하게 잘 컸다는 찬사로 누나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던 유승호가 '보고싶다'를 통해 보여준 섬뜩한 눈빛 연기는 성인배우로 우뚝 선 배우 유승호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이제 유승호를 보며 영화 '집으로'에서 보자기를 쓰고 할머니에게 치킨을 사달라고 조르던 꼬마 아이의 모습으로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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