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많았던 2012년 韓영화 10대 뉴스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12.26 11:38 / 조회 :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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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국영화는 1억 관객 시대를 열고,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천만 영화 두 편이 나오는 등 황홀한 시기를 보냈다. 반면 그 이면에는 감독 교체와 대기업 독과점 등 그늘이 짙었다. 대형 스타들의 열애와 결혼에 팬들이 환호하기도 했었다. 스타뉴스가 2012년 한국영화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1. 한국영화 1억 관객 시대

한국영화가 마침내 1억 관객 시대를 열었다. 올해 한국영화는 2006년부터 불어 닥친 침체의 긴 늪에서 벗어나 찬란한 성과를 냈다. '도둑들'과 '광해,왕이 된 남자'가 3달 간격으로 천만영화 2편이 나왔다.

올해 한국영화는 비수기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영화들이 꾸준히 사랑을 받았다. 연초 '댄싱퀸'이 404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부러진 화살'이 343만명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후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와 '러브픽션', '화차' '건축학개론'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릴레이로 이어갔다. '내 아내의 모든 것'과 '후궁' '연가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광해' '늑대소년'까지 한국영화 흥행은 눈부셨다.

2.'피에타' 베니스 황금사자상 수상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한국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쾌거다. 김기덕 감독은 3년 여 가량 침묵을 깨고 지난해 칸영화제에 초청돼 화려하게 귀환한 데 이어 이듬해인 올해 베니스에서 큰 성과를 냈다.

김기덕 감독은 스크린 독과점에 항의하는 의미로 '피에타' 장기상영을 접고 한달 여 만에 극장에서 내리기도 했다.

올해는 김기덕 감독 뿐 아니라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돼 한국영화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3. 이명세 감독 등 감독 잇단 교체

올해 한국영화계에선 이명세 감독이 '미스터K'를 촬영하다가 교체됐고, 임순례 감독이 '남쪽으로 튀어'를 찍다가 하차 소동이 일었으며, '동창생' 박신우 감독이 하차하는 등 등 감독과 제작사간의 문제가 연이어졌다.

일각에선 프로덕션의 문제로 꼽기도 하며, 다른 쪽에선 새로워진 제작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을 원인으로 삼기도 했다. 이런 현상 이면에는 대기업의 '숙제 검사'가 한 몫 한다.

근래 한국영화 촬영현장은 투자배급사와 의견을 조율한다는 명목 아래 그날그날 촬영분량이 대기업에 보내진다. 전반적으로 (대기업은)감독의 역량을 존중하는 분위기이지만 강력하게 개입하는 사례도 있다. 한국영화 호황의 또 다른 얼굴이며, 갈등을 중재할 프로듀서 역량이 한층 중요해진 시기란 뜻이다.

4.'도둑들' '광해,왕이 된 남자' 천만영화 2편 탄생

천만영화가 불과 3개월만에 두 편이 탄생했다. 올해 한국영화 흥행에 상징 같은 현상이다. 그동안 한국영화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와 '괴물'이 해를 넘겨 천만신화를 이어간 적은 있지만 3개월만에 천만영화 두 편이 탄생한 것은 처음이다.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은 '괴물'을 넘어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광해,왕이 된 남자'도 '왕의 남자'를 넘어섰다. '도둑들'은 즐긴다는 의미로서 영화의 기능에 충실한 작품이며, ''광해'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 진정한 리더란 무엇인가를 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두 영화와 별개로 '늑대소년'이 멜로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점도 올해의 이슈로 꼽힌다.

5. 대기업 독과점, 영화 양극화 심화

올해 한국영화는 대기업의 시장지배를 놓고 끊임없이 갈등이 불거졌다. 대기업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광해'와 '늑대소년'이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민병훈 감독의 '터치' 같은 작은 영화는 설 자리를 잃었다.

민병훈 감독은 개봉 첫날부터 교차상영에 내몰리자 일주일만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영화를 극장에서 내려버렸다. 한국영화만 이런 상황을 겪는 게 아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제외하고 작품성이 뛰어난 작은 외화들도 교차상영에 내몰렸다.

영진위가 지난 7월 최소 1주일 이상 상영을 보장하고, 교차상영을 금지하는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 협약 선언문을 발표했지만 강제성이 없어 실효가 없다.

현장 스태프의 열악한 환경은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 스태프들은 트위터에 촬영장 옆 대나무숲이라는 익명의 개정을 만든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기업 하청영화가 늘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대기업이 기획하고 제작사가 제작대행을 하는 영화들이 대폭 늘었다. 대기업이 전도유망한 감독을 입도선매하고, 제작역량을 강화한다는 건 산업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6. '26년' '남영동1985' 대선 앞두고 정치영화 봇물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영화계에는 정치영화 바람이 뜨거웠다. 사극에선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광해,왕이 된 남자'가 진정한 리더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선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은 실화를 다룬 '남영동 1985'가 개봉했다. 뿐만 아니라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한다는 '26년'도 개봉했다. '26년'은 외압 논란 끝에 4년여 만에 개봉했기에 논란의 정점에 섰다. 용산참사를 다룬 '두개의 문', 'MB의 추억'도 화제를 낳았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의 일대기를 그린 '퍼스트레이디-그녀에게'는 당초 11월 개봉을 목표로 했으나 내년 8.15 개봉을 목표로 촬영에 들어간다고 공표했다. 80년대 운동권이 부부간첩으로 남파한다는 내용의 영화 '네모난 원'도 대선을 앞두고 개봉했다.

이래저래 영화계도 정치 바람이 거셌다.

7. 100억 영화 '알투비:리턴 투 베이스'의 몰락

100억원이 투입된 영화치고 '알투비'처럼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영화도 드물다. '알투비'는 능력이 출중하지만 천방지축인 전투기 조종사가 위기를 겪으면서 책임을 자각한다는 내용. 한국영화 최초로 CG로 고공활극을 그렸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입대한 한류스타 비가 참여해 화제를 낳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투비'는 120만명이라는 규모에 비해 믿기지 않은 참담한 성적을 냈다. '알투비'는 '7광구' '마이웨이'에 이어 대마불패 신화를 깼다는 불명예를 안았다. '알투비' 흥행참패는 영화계에 반면교사로 많은 점을 시사했다.

8. 이병헌·이민정 열애, 전지현 결혼, 김태용·탕웨이 스캔들

톱스타 이병헌과 이민정의 열애 인정은 장동건 고소영 커플 못지않은 화제를 쏟아냈다. 이병헌과 이민정은 그간 몇 차례 열애설이 났지만 줄곧 부인했었다. 그러다 두 사람이 진지한 만남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자 상당한 파장이 일었다. 이병헌은 올해 '지.아이.조2'와 '레드2' 등 할리우드 영화 출연과 '광해' 흥행에 열애까지 겹경사가 겹쳤다.2013년 가능한 10대 뉴스 중에 이병헌 이민정 결혼도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지현이 만인의 연인에서 한 남자의 여인으로 변한 것도 화제를 낳았다. 몇 년간 침체됐던 전지현은 올해 결혼과 '도둑들'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올해 영화계에서 가장 화제를 낳았던 스캔들은 뭐니뭐니해도 김태용 감독과 중국배우 탕웨이의 루머다. '만추'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 교제한다는 루머는 한국을 넘어 중국까지 화제를 낳았다. 김태용 감독은 "T 드래곤"이라 불리며, 많은 남자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는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9. 배우들의 재발견, 새발견

올해는 어느 때보다 한국영화가 풍성했던 만큼 배우들의 재발견과 새발견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전지현은 '도둑들'로 '엽기적인 그녀'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류승룡은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광해'의 연이은 성공으로 설경구,송강호,김윤석 한국영화 트리오 뒤를 바짝 쫓았다.

조민수는 '피에타'로 연기인생 최고의 한해를 보냈으며, 송중기는 '늑대소년'으로 차세대 스타로 우뚝 솟았다. 김민희는 '화차'로 패셔니스타에서 배우로 거듭났으며, 임수정은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만만찮은 내공을 드러냈다.

유선은 '돈 크라이 마미'로, 진구는 '26년'으로 재발견 대열에 합류했다.

신인들의 새발견도 연중행사였다. '은교'의 히로인 김고은은 단숨에 영화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조정석은 '건축학개론'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납뜩이 역할로 CF까지 섭렵했다. 이제훈은 기대주에서 흥행배우로 거듭났으며, 김성균과 곽도원은 '범죄와의 전쟁'으로 관객에 눈도장을 찍었다.

10. 오빠가 돌아왔다..강동원, 현빈 제대

여심을 장악할 오빠들이 돌아왔다. 강동원이 소집해제를 했으며, 현빈이 해병대 복무를 마쳤다. 강동원은 '의형제' '초능력자'를 뒤로 하고 공익근무를 시작했으며, 현빈은 '시크릿가든'과 '만추'를 끝내고 해병대에 입대했다. 강동원과 현빈은 스타성과 흥행력을 겸비한 특급스타라는 점에서 영화계에서 큰 기대를 갖고 있다. 팬들은 더할 나위없다.

강동원은 윤종빈 감독의 '군도'를 차기작으로 결정해 연기에 시동을 걸었다. 현빈은 조만간 영화로 차기작을 결정할 전망이다. 팬들로선 2013년 눈이 호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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