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영화계, 입구는 있는데 출구는 없다"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2.12.1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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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김기덕 감독이 독립영화 상영관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김기덕 감독은 10일 오후 6시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소감을 통해 한국영화계의 독립영화 상영관 부족 문제를 꼬집었다.


김기덕 감독은 18번째 연출작 '피에타'로 한국 영화감독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이어 대종상, 영평상, 청룡영화상 등 국내 시상식에서도 수상의 영광을 이었다.

김기덕 감독은 수상 후 "훌륭한 재단을 만들어주신 신영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대상 결정을 해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내 영화를 자세히 보면 독하고 아픈 영화인데 왜 아름다운예술인상을 주셨을까 오면서 생각을 많이 해봤다. 아마 내가 독하고 아픈 얘기를 하지만 내가 꿈꾸는 세상은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걸 평가해주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기덕 감독은 이어 독립영화 상영이 어려운 영화계의 현실을 또 한 번 꼬집었다.

그는 "매년 만들어지는 독립영화가 100여 편이다. 그렇게 영화를 꿈꾸는 영화들은 자유롭고 독립적이고, 사회의 아픔과 모순을 얘기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그런 영화들을 상영하려면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거나 나처럼 발악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이어 "지금 영화계는 입구는 있는데 출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 해 100여 편의 영화들이 만들어지는데 그 중 10%도 개봉하지 못하고 곧바로 다운로드로 넘어간다. 개인적인 희망으로는 멀티플렉스가 보통 10관 정도인데 그 중 한 관 정도는 이런 영화들에 기회를 줬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서는 영화인들이 독립영화가 상영될 수 있는 공간을 100개라도 할애 할 수 있게 해서 (독립영화들이) 사장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름다운영화인상, 가치 있게 받고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마쳤다.

아름다운예술인상은 일년동안 가장 뛰어난 활동 업적을 남긴 영화와 연극 예술인 3인과 일생을 통해 예술문화발전에 기여한 공로예술인을 선정해 총 1억 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한다.

올해 수상자로는 김기덕 감독을 비롯해서 '은교'의 김고은,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김소희, 배우 최은희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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